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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1부 회상 희망

한민 2007. 08. 28. 오후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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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는 정신을 차리자 오른쪽 다리를 깁스한 채로 병실 침상 위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다리가 저리고 두통이 심하게 느끼던 그는 희뿌연 시선이 차츰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됐어. 시합은?”  
  민채가 눈을 뜨면서 입을 열자 둘러싸고 있던 감독을 비롯한 축구부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철이 대답했다. 
 “두골차로 이겼어요. 형이 넘어질 때 페널티킥 휘슬이 울렸고 영우형이 침착하게 잘 차 넣었어요. 태클을 건 새끼는 퇴장당하고. 마지막 까지 잘 지켜서요.” 

  성호는 고맙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민채의 손을 꼭 잡았다.
 

  감독이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몸조리 잘해라. 모레 열릴 8강전은 신경 끄고. 다들 숙소로 가자. 성호는 민채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여기 남아있다 합류하도록 하고.” 

 민채의 아버지, 강이장이 병실에 들어섰다. 성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민채에게 몸조리 잘하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문을 닫고 나갔다. 강이장은 민채의 모습을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다가 이내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날 강이장은 20년 이상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대광은 예상대로 성일을 간단히 꺾고 4강까지 올랐지만 4강에서 아쉽게 지고 말았다. 민채의 무릎 부상이 의외로 커서 축구는 더 이상 무리라는 진단이 나왔다. 4강에 올라간 덕분에 진로에 별 어려움이 없게 된 축구부원들은 민채를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색은 않았지만 민채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하루하루였다. 민채는 선배들의 미안해하는 눈치는 감당할 수 있었지만 그의 아버지의 눈총은 견디기 힘들었다. 민채가 휴일이 되어 집에 있으면 강이장은 말 한마디 없이 담배를 줄기차게 피워댔다. 민채는 애초에 취미로만 하겠다던 축구였다고 자위를 해보았지만 후유증은 생각보다 컸다. 

   춘계대회 이후 무릎부상으로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게 된 민채는 현중의 공백을 크게 느꼈다. 그는 대광고 교문을 제일 늦게 들어서는 학생이 되었다.

 민채가 아무런 의미를 두지 못하고 학교와 집 사이를 오고 가는 동안 책을 집어 들어 있어도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의 기말고사 성적은 곤두박질 쳤고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우가 그에게 교회를 가자고 했다. 민채는 진우의 제의를 여러 번 거절했지만 집요하기까지 한 전도에 한번만 간다고 동의했다. 민채가 처음 백합교회를 갔을 때 진우가 학생회실에서 눈에 익은 여학생을 소개했다.

  그녀는 ‘보라색향기’ 이지현 이었다. 

  진우는 학생회장이고 지현은 고3졸업반으로 작년 학생회장이라고 했다. 

 민채는 환영의 노래에 쑥스러움에 난감하기까지 하였고 갑작스럽게 생겨난 많은 관심들이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마음이 편안함을 느꼈다. 

 게다가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보라색향기로 인하여 민채는 어느새 성실한 백합교회의 학생회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민채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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