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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2부 도전 오버랩

한민 2007. 09. 06. 오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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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와 약속한 날이 왔다. 현찬은 벌써 설레는 얼굴이었다. 
  “너네는 자주 만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설레냐?” 
  “화수분 알지. 꺼내어도 꺼내도 비워지지 않는.... 사랑이란 그런 거야” 
  “좀 심한 것 아냐?” 
  “왜? 내가 어때서?” 
  “미팅에서 만난 애랑 나이트에서 눈이 맞고, 그게 사랑이라고 여기니까 말이야. 걔에 대해서 아는 게 뭐가 있어?” 
  “미나는 조건이 완벽해. 늘씬한 몸매에 섹시한 분위기, 거기다가 돈 많은 장인. 크크크, 내가 너무 속물스럽냐? 속물이면 어때.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는데.” 

   세광병원은 최근에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종합병원이었다. 미나는 민채를 신경외과로 데려갔다. 신경외과 과장이라는 자는 속이 불편할 정도로 과잉친절을 베풀면서 엑스레이를 찍고 정밀진단을 받았다. 

   지루한 기다림은 민채 일행을 초조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소화하기 힘든 점심을 어렵게 먹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였다. 미나와 은하가 과장실로 들어와 민채 뒤에 서자 혼자 있게 된 현찬도 겸연쩍은 표정으로 뒤따라 들어왔다.  
  과장은 전문가의 느낌을 주려는 듯 전문용어를 지나치게 사용다가도 미나가 “쉬운 말로 해 주시죠.” 하고 쏘아붙이면 흐르는 땀을 닦으며 더듬거리는 통에 민채와 현찬은 눈웃음을 교환했다. 

  그의 상처부위는 수술 성공확률이 높지 않고 후유증이 심해서 초일류 기술자만이 손을 델 수 있었지만 최근에 급격히 발달된 레이저 시술과 연골 이식 수술로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민채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깨어지고 조각난 부분이 완전한 접합은 아니지만 자기 이에 맞게 서로 맞물려 있어서 임시 봉합한 것처럼 자리를 잘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서로를 껴안고 껑충거렸다. 
  미나의 아버지가 저녁식사를 예약해 두었다고 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자상한 미나의 아버지는 그들을 한정식 집으로 데리고 가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현찬이 짐짓 어른스러운 내색을 하며 
  “너무 큰 은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자 미나의 아버지는 
  \"우리 미나 많이 예뻐해 줘야 해.\" 하며 크게 웃었다. 
  식사가 끝나고 그들은 신촌으로 향했다. 

  미나는 택시 앞자리에서 수표 여러 장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우리 아빠, 멋쟁이지?” 
  그들은 힐사이드로 향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클럽은 대만원이었다. 현찬과 미나는 익숙한 손짓, 몸짓으로 웨이터에게 주문하고 자연스럽게 은하와 민채가 나란히 자리하게 되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자 은하는 수줍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민채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투른 솜씨로 음악에 스텝을 맞추던 민채는 그녀의 얼굴 위로 불현듯 지현의 모습이 포개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은하는 아랑곳없이 다정한 미소를 머금고 그의 팔을 그녀의 허리를 감게 하고 그녀의 팔로 그의 목을 둘렀다. 현찬과 미나는 놀란 얼굴을 하고 민채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민채는 은하의 용감한 행동을 탓할 명분도 소신도 없는 자신의 처지가 난감하면서도 은하의 그런 행동이 싫지만은 않아 보였다. 다시 격렬한 리듬을 타고 최신 댄스곡이 플로어에 울려 퍼지자 민채는 은하의 손목을 잡고 그들의 자리로 돌아와 말없이 술잔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현찬과 미나는 정신없이 플로어에서 서로에게 몰입하고 있었다. 
  갑자기 은하가 답답하다며 민채에게 나가자고 했다. 
  은하는 민채의 팔을 잡아끌었다. 
  신촌의 밤거리는 주말을 만끽하는 젊은이들의 열기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한참을 걷다가 은하가 입을 열었다. 
  “괜찮아? 많이 마시는 것 같던데.”   
  “응, 괜찮아. 집이 어디야?”
 
  “대치동.” 
  “전철역까지 바래다줄게.” 
  “택시타고 가면 돼.” 
  은하의 불만 섞인 표정을 민채는 눈치 채지 못했다. 
  민채가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다. 
  은하는 할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늦은 밤의 택시는 부리나케 그들 앞에 섰다. 
  민채가 뒷좌석의 문을 열자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안녕’이라고 말하고 택시에 올랐다. 

  신촌 네거리를 향해 총알처럼 달리는 택시 뒷좌석의 은하가 고개를 돌리고 민채를 바라보는 모습을 민채는 알 리가 없었다. 은하의 눈동자에 어깨를 늘어뜨리고 넓은 등을 보이며 터벅터벅 걷고 있는 민채의 뒷모습이 몹시도 쓸쓸하게 어리어 있었다.
 

  은하는 운전기사에게 단호한 표정으로 나직이 말했다.
 
  “아저씨, 죄송한데요. 아까 출발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은하를 태운 택시의 운전기사는 입가에 미묘한 미소를 띠우며 이중 황색실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영화를 찍는 것처럼 요란하게 유턴을 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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