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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2부 도전 첫경험 - 회색바람
한민 2007. 09. 06. 오후 04:57
3587
한민 2007. 09. 06. 오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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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채는 까닭모를 허전함 속에 하숙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서너 발자국 정도 걸었을 때 건너편 차도에서 택시가 빵빵거렸다.
뜻밖에도 은하가 내리고 택시는 문을 닫기가 무섭게 휑하니 떠났다.
짧은 시간이었는지 긴시간 동안이었는지 모를 정적이 흘렀다.
민채가 반대편 인도로 건너가자 어색한 미소를 보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술 한 잔 더 할래?”
“괜찮겠어?”
그녀는 ‘프리타임’이라는 카페로 이끌었다.
프리타임은 연예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 술집이었다.
민채는 애써 태연한 척 했다.
그녀는 양주를 주문하고 민채를 보면서 살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
“오늘 취하고 싶어.”
“아, 아까도 많이 마셨잖아.”
더듬거리는 게 재미있다는 듯 까르르 웃어대는 그녀가 싱그럽게 느껴졌다.
“조금 당황했구나?”
“응.”
“걱정 마, 오늘 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녀의 아버지는 제주도에 있는 유명 호텔의 총지배인이고 어머니는 모 대학의 저명한 교수라고 했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하나씩 있는데 여동생이 많이 아파서 입원 중이며 남동생은 샌님이고 음악을 한다고 했다. 자신의 꿈은 로맨틱하고 멋진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채는 할 말이 없었다.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현찬이 다 해버렸고 형인 민철을 비롯하여 가족들 얘기를 하는 동안 양주가 동이 나자 어느새 자정 가까이 이르렀다.
은하가 말했다.
“오늘 엄마가 부산에서 열리는 교수세미나에 참석하신댔어. 그리고 남동생은 예고 오디션 준비 때문에 개인레슨 받는 교수님댁에서 잘 거고. 아무도 없는 집에 가기 싫었어.”
“그래도 들어가야지.”
“오늘 내가 하자는 대로 해 줄래.”
그 순간 현찬에게서 문자가 왔다.
‘좋은 시간 보내라. 부럽다. 내일 보자.’
밖에서 택시가 빵빵거렸다. 이미 계산을 하면서 콜택시를 부른 그녀는 민채의 팔을 잡아끌어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당당하게 말했다.
“홍대 앞 로얄호텔로 가주세요.”
기사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며 룸미러를 통해 힐끗 둘을 쳐다봤다.
검은 색 대리석과 짙은 유리창으로 거대한 괴물처럼 서있는 로얄호텔은 깊은 밤이라 노란 네온사인 간판만이 호텔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예약을 마친 은하는 어쩔 줄 모르고 쭈뼛하게 서있는 민채를 잡아끌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왜? 떨리니?”
객실로 들어선 그녀는 욕조의 물을 틀고 나서 쑥스러운 얼굴로 실내등을 희미하게 조정하고 TV를 켰다. 프로야구 하이라이트가 진행 중이었다. 민채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야구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듯 했지만 전혀 민채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얀 가운을 입고 민채가 어색하게 앉아있는 소파로 다가온 은하는 수건을 내밀며 화장실을 손으로 가리켰다.
은하의 촉촉한 머릿결이 일어서는 그의 어깨 위를 스쳤다. 민채는 가벼운 전율을 일으키며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민채는 샤워를 하면서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는 그것이 술기운으로 인한 것인지, 은하가 샤워한 흔적들을 보면서 야릇한 상상으로 인한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한참동안 머리 위로 찬물을 틀어놓았던 민채는 샤워를 끝내고 어색한 표정으로 은하와 나란히 누웠다.
이번에도 역시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일은 내가 책임 질 거니까 부담 갖지 마.”
민채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녀의 가느다란 신음소리는 TV에서 흘러나오는 관중들의 함성 속에 묻혀버렸다. 민채는 처음 느껴보는 뜨거운 충만감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을 감았다.
그는 그녀의 입술이 포개어지자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갑자기 시간이 정지됨을 느끼면서 그동안 그를 억눌러왔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지현의 모습이 은하의 얼굴 위로 또다시 오버랩 되었다.
민채는 그녀 가슴 위로 절망하듯 쓰러졌다.
새벽에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된 민채의 눈에 비친 것은 핏빛 영롱한 침대 커버였다.
테이블 위에 그녀의 메모가 놓여있었다.
‘민채, 너에게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으면 좋겠어. 01* **** ****’
문을 열고나서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고 있었다.
새벽바람은 회색이었다.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서너 발자국 정도 걸었을 때 건너편 차도에서 택시가 빵빵거렸다.
뜻밖에도 은하가 내리고 택시는 문을 닫기가 무섭게 휑하니 떠났다.
짧은 시간이었는지 긴시간 동안이었는지 모를 정적이 흘렀다.
민채가 반대편 인도로 건너가자 어색한 미소를 보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술 한 잔 더 할래?”
“괜찮겠어?”
그녀는 ‘프리타임’이라는 카페로 이끌었다.
프리타임은 연예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 술집이었다.
민채는 애써 태연한 척 했다.
그녀는 양주를 주문하고 민채를 보면서 살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
“오늘 취하고 싶어.”
“아, 아까도 많이 마셨잖아.”
더듬거리는 게 재미있다는 듯 까르르 웃어대는 그녀가 싱그럽게 느껴졌다.
“조금 당황했구나?”
“응.”
“걱정 마, 오늘 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녀의 아버지는 제주도에 있는 유명 호텔의 총지배인이고 어머니는 모 대학의 저명한 교수라고 했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하나씩 있는데 여동생이 많이 아파서 입원 중이며 남동생은 샌님이고 음악을 한다고 했다. 자신의 꿈은 로맨틱하고 멋진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채는 할 말이 없었다.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현찬이 다 해버렸고 형인 민철을 비롯하여 가족들 얘기를 하는 동안 양주가 동이 나자 어느새 자정 가까이 이르렀다.
은하가 말했다.
“오늘 엄마가 부산에서 열리는 교수세미나에 참석하신댔어. 그리고 남동생은 예고 오디션 준비 때문에 개인레슨 받는 교수님댁에서 잘 거고. 아무도 없는 집에 가기 싫었어.”
“그래도 들어가야지.”
“오늘 내가 하자는 대로 해 줄래.”
그 순간 현찬에게서 문자가 왔다.
‘좋은 시간 보내라. 부럽다. 내일 보자.’
밖에서 택시가 빵빵거렸다. 이미 계산을 하면서 콜택시를 부른 그녀는 민채의 팔을 잡아끌어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당당하게 말했다.
“홍대 앞 로얄호텔로 가주세요.”
기사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며 룸미러를 통해 힐끗 둘을 쳐다봤다.
검은 색 대리석과 짙은 유리창으로 거대한 괴물처럼 서있는 로얄호텔은 깊은 밤이라 노란 네온사인 간판만이 호텔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예약을 마친 은하는 어쩔 줄 모르고 쭈뼛하게 서있는 민채를 잡아끌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왜? 떨리니?”
객실로 들어선 그녀는 욕조의 물을 틀고 나서 쑥스러운 얼굴로 실내등을 희미하게 조정하고 TV를 켰다. 프로야구 하이라이트가 진행 중이었다. 민채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야구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듯 했지만 전혀 민채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얀 가운을 입고 민채가 어색하게 앉아있는 소파로 다가온 은하는 수건을 내밀며 화장실을 손으로 가리켰다.
은하의 촉촉한 머릿결이 일어서는 그의 어깨 위를 스쳤다. 민채는 가벼운 전율을 일으키며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민채는 샤워를 하면서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는 그것이 술기운으로 인한 것인지, 은하가 샤워한 흔적들을 보면서 야릇한 상상으로 인한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한참동안 머리 위로 찬물을 틀어놓았던 민채는 샤워를 끝내고 어색한 표정으로 은하와 나란히 누웠다.
이번에도 역시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일은 내가 책임 질 거니까 부담 갖지 마.”
민채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녀의 가느다란 신음소리는 TV에서 흘러나오는 관중들의 함성 속에 묻혀버렸다. 민채는 처음 느껴보는 뜨거운 충만감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을 감았다.
그는 그녀의 입술이 포개어지자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갑자기 시간이 정지됨을 느끼면서 그동안 그를 억눌러왔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지현의 모습이 은하의 얼굴 위로 또다시 오버랩 되었다.
민채는 그녀 가슴 위로 절망하듯 쓰러졌다.
새벽에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된 민채의 눈에 비친 것은 핏빛 영롱한 침대 커버였다.
테이블 위에 그녀의 메모가 놓여있었다.
‘민채, 너에게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으면 좋겠어. 01* **** ****’
문을 열고나서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고 있었다.
새벽바람은 회색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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