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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단편]개 기르는 법(12)

황태영 2007. 09. 11. 오후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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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기르는 법(12)

                                                     황태영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그 소리는 종소리도 장작 짜개는 소리도 아니었던 거야. 그것은 몸 안의 뼈란 뼈는 모두 금이 가고 으스러져서 마침내 뼛가루가 되어가는 소리였어.
    그러니까, 약간 떨어진 소나무 두 그루를 하나의 길다란 장대로 연결하여, 그 장대의 중간 지점에 밧줄을 매달았는데, 그 밧줄의 아래 끝부분에 모가지가 매인 채 나의 불알친구가 대롱대롱거리고 있었어. 그런 내 동료를 우악스럽게 생긴 사나이가 몽둥이로 뒈져라 하고 마구 패대고 있더군.
    퍽!
    퍽!
    몽둥이가 몸뚱아리에 찍힐 때마다 내 동료의 허리가 휙휙 부러질듯이 심하게 꺾였어. 내 몸의 모든 피가 꺼꾸로 치솟는듯한 강한 충격으로 난 비틀거렸지.
     \"이래야 살이 보들보들하게 연해져서 맛이 있거든.\"
     하며 사내는 정신없이 몽둥이질을 해대더군. 내 동료는 혼절한 모양이었어. 그런 몽둥이질 속에서 똥 오줌을 못가리고 주루룩 똥과 오줌을 계속 싸대는 거야.
     산 봉우리 위로 기웃이 달이 술에 얼큰히 취한 듯 벌건 얼굴을 내밀다가 이내 지나가는 구름에 가리워졌어. 아니, 어느새 달은 동료가 매달린 장대 아래의 근처에 놓여져 있는 쇠솥 밑에서 다시 벌건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 쇠솥의 엉덩이 부분은 그 밑에서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로 인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있더군.
    부글부글 물 끓는 소리와 함께 쇠솥 뚜껑을 들썩거리며 증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어.
     퍽!
     내 머리통이 다시금 지근지근 아파왔어.
    마침내 사나이는 몽둥이질을 그만두고 억센 손등으로 이마빡의 흥건한 땀을 쓱쓱 닦더니
    \"여, 물은 다 끓었어?\"
     하고 묻더군.
     그의 물음에 답하듯 그의 동료가 솥뚜껑을 열자 허연 김이 미친듯이 위로 치솟아 올랐어.


         ▶ To be continued

댓글 1개

포아풀 2007. 09. 11. 오후 10:27

어려서 개장수에게 팔려가는 개를 봤어요, 줄에 묶여 가면서 안간힘 쓰며 배설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 가 없지요. 개도 자신들을 괴롭힌 존재를 직감으로 알아차린다는군요. 조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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