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강
손일갑 2007. 09. 16. 오후 01:30
3737
손일갑 2007. 09. 16. 오후 01:30
3737
물은 고요히 길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강이 되었다
강이된 물에는 물고기가 찾아와 자맥질하고
한가로이 나루질하는 어부를 밖으로 품으며
언제나 샛길을 조금씩 열어둔다
산은 하얀 아랫도리 드러내고 깔리는 오줌도
속 깊은 골짜기 돌고 돌다보면
어느새 반갑게 맞아주는 수초들의 아우성에
꼬삐 매어 뒤척이는 나룻배의 배음소리에
강은 묵묵히 성마르게 울어대는 실루엣을 품고
한 평생 아래로만 부스러지도록 밖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사는게 물이라면
물새들이 건반을 두드리며
여울이 노래하는 세상이 나는 무섭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9. 17. 오전 08:55
강이된 물에는 물고기가 찾아와 자맥질하고 한가로이 나루질하는 어부를 밖으로 품으며 언제나 샛길을 조금씩 열어둔다.... 강의 이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닮는다면 어떤 세상인들 헤쳐나가지 않을까요. 돋보이는 표현들이 좋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