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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3부 사랑 지현의 귀국

한민 2007. 09. 27. 오후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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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의 밤은 어느 때보다도 달콤했다. 
  민채는 지현의 자리를 점점 채우고 있는 은하가 긴 시간을 기다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음 날 새벽이 되자 민채는 어김없이 일어나서 운동화 끈을 조여 매었다. 은하가 혼자 있는 건 싫다며 따라 나섰다. 경주의 새벽공기는 차가왔지만 서울의 공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민채는 은하와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다.
  경
주의 2월은 온통 노란색일색이었다. 잔디도 낙엽이 모두 떨어진 나무도 모두 노란색이었다. 외국인들이 간간이 헤드폰을 낀 채로 조깅을 하는 것이 이채로웠다. 
 
  30분 정도를 달리자 하얀 입김이 솜사탕처럼 점점 커지고 있었다.
  민채와 은하는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촉촉해진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기며 숙소로 돌아왔다. 
그들은 처음으로 함께 샤워를 했다. 은하는 단단한 민채의 몸에 비누칠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민채는 은하를 껴안고 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갑자기 턱까지 올라온 벅찬 감동이 오랫동안 둘이 떨어지지 못하게 했다.
 
  둘이 욕조에 몸을 담그자 따뜻한 물속에서 서로에게 느끼는 포근함과 함께 충만감이 벅차오르고 있었다. 

  민채는 아침 창가에 가득한 햇살에 반사되는 은하의 아름다운 몸을 하얀 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은하는 민채의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민채씨 사랑해.” 
  “사랑해.”


  두어시간이 흐르고 민채와 은하는 현찬이 묶고 있는 방의 초인종을 눌렸다. 구수한 냄새가 거실 가득히 진동했다. 현찬과 미나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민채와 은하를 맞이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민채가 입을 열었다.
 
  “미나씨 음식 솜씨 괜찮은데.” 
  “뭐, 이 정도야.” 
  “당장 시집가도 되겠네.” 
  미나가 눈을 흘기며 민채에게 물었다. 
  “민채씨, 현찬씨가 뭐 부탁한 거 있었어요?” 
  “그런 것 없었는데요.” 
  “그런데 자꾸 부담을 주는 느낌은 뭐죠?” 
  “자기 최면 같은 거죠.” 
  “오라, 그러고 보니 민채씨가 은하와 날 잡는 게 급한 거죠?” 
  은하의 볼이 발그레하게 변했다. 식사를 끝내고 현찬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은하와 미나는 화장을 한다며 방문을 닫아버렸다.
  민채가 현찬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어찌 됐어?” 
  “끝내줬지. 그런 기분 처음이었어.” 
  민채가 현찬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말했다. 
  “오늘 해운대가 기대되는데.” 

  네 명을 태운 차가 경주를 한 바퀴 돌고 있었다.
  미나가 말했다.
  
  “경주 오면 헤어진다는 징크스가 있대.”
 
  현찬이 대답했다. 
  “더블데이트는 둘 다 이루어진대.” 
  차안에는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부산으로 가는 도중 민채의 전화벨이 울렸다. 
  진우였다. 
  민채는 불길한 예감이 들면서 전화기를 들었다. 
  “목사님 사모님께서 돌아가셨어. 지현이 누나는 내일 쯤 온대.” 

  전화를 끊은 민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자 은하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군데?” 
  “응, 진우, 목사님 사모님께서 돌아가셨대.” 
  “그럼 제주도는 못가겠네.” 
  “다음에 가지 뭐.” 
  “지금 올라가야 돼?” 
  “나 때문에 그럴 것까지는 없고, 오늘 해운대 일정까지 소화하고 내일 올라가자. 제주도는 다음 주말쯤에 가지 뭐.” 
  현찬이 맞장구를 쳤다. 
  “그래, 그리고 제주도는 은하씨 아버님께 가는 거니까 둘만 갔다 와. 졸업여행은 오히려 오늘 일정까지가 적당하겠다.” 
  “괜히 나 때문에 그럴 필요 없다니까?” 
  미나가 대답했다. 
  “민채씨, 현찬씨 말대로 하세요. 대신 오늘은 무박이일이에요.” 
  무박이라는 말을 의식한 듯 현찬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민채는 지현이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본능적으로 은하의 눈치를 보게 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민채의 표정을 살피던 은하의 표정이 굳어있었다. 앞좌석의 현찬과 미나는 리믹스 음악을 크게 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은하는 까닭모를 답답함으로 저 혼자 유리벽에 갇혀 있는 느낌을 가졌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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