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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4부 야망 문승덕의 최후

한민 2007. 10. 11. 오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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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철은 두 명의 대원과 함께 힐사이드로 향했다. 밖에서 대기하던 그들은 문승덕의 지프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자 무전기로 정광식에게 연락을 취했다. 경직되어 있던 정광식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5분가량이 흐른 뒤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대철은 텅 빈 주차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문승덕의 차를 흡족하게 바라보면서  주차장 입구에 ‘만차’ 라는 안내판을 세워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대철은 대원 한명과 함께 정광식의 방으로 향했다. 정광식과 문승덕은 서로 통상적인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대철이 정광식의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문승덕이 당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정광식의 표정을 살폈다. 정광식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의 눈길을 피했다. 

  뒤를 이어 한명의 건장한 사내가 들어서자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낀 문승덕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정사장, 오늘 점심시간에 서대문경찰서 김계장을 만나기로 되어있어. 11시30분까지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정사장 방으로 오라고 해두었지. 김계장이 워낙 큰 걸 요구해서 이리로 오면 해결해 준다고 말했더니 마침 잘 됐다며 좋다고 하더군.” 

  순간적으로 정광식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그에게 김계장은 꿈에라도 나타날까 두려운 존재였다. 정기적인 성 상납은 기본이었고 툭하면 굴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던 김계장은 그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정광식은 문승덕이 사전에 준비한 것이라면 혹 떼려다 도리어 혹을 붙이는 경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광식이 주춤하는 것을 느낀 문승덕은 여유만만한 자세로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어 흔들어 보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물품보관함의 열쇠가 국세청 박과장에게 전달됐어. 오늘 퇴근하면서 찾아 갈 수 있을 거야. 내게도 복사한 열쇠가 있어. 정사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먼저 열어 볼 수 있어야 하니까.” 

  수초가 여러 시간처럼 흘렀다. 
  순간 대철이 문승덕에게 다가갔다. 
  문승덕은 대철을 조소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광식을 잘 아는 문승덕은 정광식의 수를 훤히 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대철은 천일에게 지시를 받았고 정광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존재였다.


  문승덕이 간과한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문승덕은 무표정한 얼굴로 두 명의 사내가 자신에게 접근해오자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충혈 된 눈을 부라리며 정광식을 향하여 소리쳤다. 
  “정사장, 내 말 이해 못 해?”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순식간에 머리와 턱을 양손으로 엇갈리게 잡은 대철은 힘껏 좌우로 교차시켰다.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승덕은 힘없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상기된 정광식의 얼굴에는 낭패감이 떠돌았다. 대철과 동행한 건장한 대원이 힘없이 늘어진 문승덕의 사체를 어깨에 가볍게 메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대철이 정광식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사장실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의 정광식은 대철에게 따져 물었다. 
   “그냥 겁만 주면 될 것 가지고, 죽일 것 까진 없잖소.” 
  “상대는 흡혈귑니다. 적당히 해두었다가는 언제 당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 사장님을 우롱한 놈이고요. 냉정을 찾으시죠.” 
  “지금 몇 시요. 문승덕이 11시 30분까지 망할 놈의 김계장이 이리로 온다고 했는데 어쩌면 좋소.” 

  대철이 웃으면서 정광식에게 말했다.
 
  “준비 없이 우리가 행동에 옮기지는 않지요. 맹세컨대 김계장은 오늘 여기 오지 않습니다. 김계장의 승진제한이 금년까지거든요. 김천일 대장이 이미 승진대상자명단에 들어가도록 손을 써두었습니다. 다음 주에 공식적으로 승진대상자 발표가 있죠. 거나하게 축하연이나 준비해 두십시오. 그리고 국세청 박과장에게 건네진 열쇠는 무용지물이 될 겁니다. 서류는 이미 제가 확보한 상태니까요. 제가 정사장님의 장부를 검토했는데 활동비는 넉넉하게 주셔도 되겠더군요. 수요일경 김천일 대장이 활동비를 받으러 올 예정입니다. 전액 현찰로 준비해 주십시오. 가족은 없지만 다시 나오면 생활은 되어야 하니 알아서 마련해 주십시오.” 
  대철은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여유 있게 밖으로 나갔다. 

  그날 오후 3시, 제주도 서귀포의 패러다임 호텔 연회장에서는 이현중회장의 취임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현중은 제주도지사와 서귀포시장을 초청한 그의 취임식장에서 그의 경영철학과 소신을 밝혔다.
 
  “저는 여러분이 필요로 해서, 단순히 먹고 살기위해서 여기에서 일자리 구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패러다임호텔이 여러분을 필요로 해서 모셨다는 것을 인식하시고 함께 누리고 함께 즐거워하며 함께 고통을 나누는 우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패러다임 가족여러분, 사랑합니다.”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와 함께 취임식장의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어갔다. 

  다음 날 오전 주요 일간지 사회면에는 소름끼치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토막살인사건. 어제 저녁 9시경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갓길에서 범행 후 사체와 함께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차량이 발견되었다. 주류도매상인 문승덕으로 밝혀진 피해자는 부검결과 목뼈가 부러진 뒤 팔과 다리가 각각 절단된 채로 10시간가량 지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갑 속의 고액권이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 원한 관계에 의한 계획된 범행으로 추정....’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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