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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4부 야망 최춘호를 찾아라

한민 2007. 10. 21. 오후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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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중은 외부와의 일체 끊고 유일하게 천일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천일은 항상 그렇듯이 기대이상으로 현중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업무를 처리해 나갔다.

  현중이 문승덕을 제거하면서 느낀 것은 놀랍게도 희열이었다.

  하지만 그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고 원하는 바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을 만끽하면서도 한편으로 일말의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현중은 내친김에 그동안 미루어왔던 일을 실행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최춘호를 찾아야 한다.’

  현중은 아버지와 모든 식구를 궁지에 몰아넣은 최춘호에 대하여 깊숙이 감춰두었던 증오를 조용히 끄집어내고 있었다. 그에게 최춘호는 한시도 잊지 않았고,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현중은 천일에게 지시했다.

  “최춘호를 찾아라.”


  천일은 최춘호를 찾는 일에 착수했다. 법인등록이 말소된 정동건설의 자료를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국세청의 박과장은 천일의 요청을 오히려 반기는 눈치였다. 지난 번 문승덕이 건네준 물품보관함을 열어보고 박과장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거기에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김천일이란 명함과 함께 거액의 현금이 작은 상자 속에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과장이 김천일에게 전화를 걸자 천일은 그의 아내 이야기를 듣고 고생하는 공무원을 대가없이 돕고 싶었을 뿐이라고 간략하게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당시 박과장의 아내는 암으로 고생하다가 3개월 전에 운명을 달리 하고 말았는데 그로 인하여 아파트를 저당 잡히고 여기저기서 빚을 내서 가계가 대단히 힘든 상태였었다. 박과장은 이유 없는 돈을 받을 수 없다며 천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 천일은 한번도 박과장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박과장은 그 돈은 빌려준 것이라 여기고 천천히 갚겠다고 문자를 남기고 빚을 갚는데 사용한 뒤라 마음이 이만 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었다. 더구나 천일이 요청한 자료는 공개 자료였기 때문에 박과장은 조금이나마 보답한다는 심정으로 자료를 천일에게 인계했다.


  정동건설의 법인말소 신청서와 부도경위서를 포함한 두툼한 파일은 하얀 봉투에 들어있었다. 한참동안 면밀하게 서류를 검토하던 천일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거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 들어있었다. 천일은 만사를 제쳐두고 현중을 만나기 위해 그의 비밀 사무실을 찾아갔다. 비밀 사무실은 현중이 자신이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과수원을 매입하여 조그만 별장을 지은 곳이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과수원 주인은 현중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의 예상대로 뒤 쪽으로 난 길은 과수원 주변을 많이 변화시키긴 했지만 주택지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그래서 그가 기대하는 만큼 지가의 상승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중에게 있어서 과수원은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장소였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불과 10분이내의 거리였기 때문에 쉬고 싶은 날에는 가끔 들리곤 했다.


  오두막집을 헐고 새로 이층짜리 별장 주변에는 드문드문 가든이 있었고 밤이면 최근에 시로 승격된 영치시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현중은 이층 큰 방에 오두막집을 떠날 때 보관해 두었던 할머니의 유해와 손 때 묻은 할머니의 사진을 걸어놓았다. 그는 방문할 때 마다 향을 피우고 술을 올렸다.


  육순을 넘긴 별장지기는 그의 아내와 과수원을 가꾸고 별장을 청소하며 울타리를 설치하여 과수원을 하루가 다르게 꾸미고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과수원의 옛 주인이었다. 과수원을 계약할 때 등기부등본을 통해서 이전 주인의 이름을 보고 예전의 고마움을 표현하려던 현중이 그를 어렵사리 찾아내었다. 그런데 사업에 성공한 그의 아들은 자신과 아내를 양로원에 방치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하소연을 했다. 마침 별장지기를 물색하던 터라 현중은 그들 부부에게 살아있는 동안 별장관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별장지기라 하더라도 남아있는 과실수와 텃밭을 잘 이용하면 두 내외의 양식으로는 넉넉하였다. 게다가 새로 지은 건물은 모두 최신식 냉난방 설비가 되어있었고 도난경보기까지 달려 있어서 그들에게는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들은 처음 별장의 시설을 둘러보고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들은 현중이 방문하는 날에는 귀한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그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마음으로 보살폈다.


  망중한을 즐기던 현중은 갑작스런 천일의 방문에 매우 당황하는 눈치였다.


  현중의 성격을 잘 아는 천일로서 예정 없이 실행하는 경우가 전무해서 그의 방문은 커다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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