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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4부 야망 절규

한민 2007. 10. 21. 오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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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일은 현중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급하게 두 가지를 보고해야겠기에 직접 찾아뵈었습니다.”

  “천천히 하게.”

  “먼저, 환승역의 건입니다. 박현진의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건설부가 알스톰사와의 지리적 역학조사를 의뢰한 내용과 서부경남 일대의 지리적 특징상 공통점이 많은 지역을 최종적으로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잘됐군, 어디던가?”

  “하동입니다.”


  다소 긴장한 얼굴로 천일의 답을 기다리던 현중이 천일의 대답에 환한 얼굴로 무릎을 치며 일어서고는 책상 위의 서류철을 가져와서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이게 뭡니까?”

  “열어보게.”

  서류철을 열어보고 읽어 내려가던 천일이 놀라운 빛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 이런 일들을......”

  “앞으로 우리가 세계와 겨루어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천년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형성된 문화유산이야. 하지만 문화유산이 많은 지역의 현실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 그러나 역사는 돌고 도는 거야. 하동을 축으로 하는 서부경남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은 세계 어디에다 내놔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동안 교통망이 한정되어 외면당해 왔지. 거제도는 한일터널의 입구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고 제주와 반도의 연결문은 목포가 될 걸세.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내륙의 구심점은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내륙과의 연계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방사형으로 KTX를 연계할 대규모 환승역과 숙박시설, 그리고 위락시설을 모두 소화 할 수 있는 장소! 하동만한 입지가 없어. 섬진강에 유람선을 띄우면 제주에서 한 시간, 일본에서 두 시간 만에 하동에 와서 물놀이하고 저녁에는 지리산에서 온천욕을 하고 다음 날에는 렌터카로 최진사댁을 방문하고 꽃놀이를 한다. 제주도는 이제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출입국이 가능하니까 제주도를 경유하여 목포, 하동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야. 하동에서 거제, 제주, 부산, 광주, 대전, 서울로 방사형 KTX 노선이 이어지면 이 지역이 극동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야.”


  그동안 본 적이 없었던 희색이 만연한 현중의 장광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중은 거의 모든 것을 하동에 올인한 상태였으니까.

  천일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중은 이미 하동일대에 수백만 평의 땅을 이미 매입해놓았던 것이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천일은 조심스럽게 나지막이 말을 꺼냈다.

  “그리고 최춘호의 소재를 파악했습니다.”

  “수고했네. 이번에는 자네가 직접 일을 추진하게.”

  “그보다 먼저 사장님께서 최춘호를 직접 만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인가.”

  “직접 확인 하실 일이 있습니다.”

  “살려 줄 명분을 찾는 일이라면 사양하겠네. 자네에게만 하는 말이지만 나는 나 자신이 두려워. 하지만 정리할 건 정리하고 싶네. 그를 만나면 내가 약해질 것 같아서 싫어.”

  “최춘호가 전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장님의 아버님께서 마지막으로 참여하신 공사가......”

  현중은 중대한 사안임을 감지하고 대답을 재촉했다.

  “말하게.”

  굳은 표정의 천일이 입을 천천히 열자 낮은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패러다임 호텔입니다.”

  현중의 입에서는 외마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음......”

  현중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다시 물었다.

  “다시 정확하게 말해보게.”

  천일이 괴로운 표정으로 정확하고 천천히 토해내듯이 말했다.

  “어른께서 마지막으로 참여하신 공사가 패러다임 호텔 건입니다.”


  긴 침묵이 흐르는 동안 현중의 망연자실한 얼굴과 천일의 비장한 표정이 교차되었다.


  현중은 괴로운 표정으로 자조하듯 같은 말을 반복했다.


  “현실을 바꿔보려고 몸부림치며 살아왔는데..........”

  “이렇게 만든 자를 위해서 그동안 그렇게도 처절하게 살아왔단 말인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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