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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4부 야망 사자死者와 최후의 만남

한민 2007. 10. 19. 오후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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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를 잡으려고 택시 승강대 앞에 선 민철은 서류를 세노야에 두고 온 것을 발견하고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세노야 김사장이었다.

  “노란 봉투를 두고 가셨네요.”

  “그렇지 않아도 가지러 갈려던 참이었습니다.”

  “아까 계시던 방으로 오세요.”

  “아뇨, 카운터에 두시면 가져가겠습니다.”

  “드릴 말씀이 있거든요. 5분만 시간을 주시죠.”


  유정학과 있던 자리는 말끔히 정리가 되고 정갈한 술상이 마련되어져 있었고 서류봉투가 민철이 앉는 자리에 놓여 있었다.

  김사장이 입을 열었다.

  “문승덕씨가 살해당한 전날 밤 그를 만났어요.”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것처럼 당황한 민철은 말이 더듬거리며 나왔다.

  “무, 문승덕을 아신단 말씀이십니까.”

  “잘 알죠.”

  “어떻게?”

  “제 여동생과 사귄 적이 있어요. 현정이라는 앤데, 정미경의 친구예요.”

  “그런데 어떻게 문승덕을 알게 되었죠?”

  “제가 현정이 공부를 시키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두 분 잘 사시는 것만도 감사하지요. 오래 전에 현정이 졸업여행 다녀오다가 만났다면서 문사장을 데리고 온 적이 있어요.”

  “여기에 말입니까?”

  “그렇죠. 바로 이 방입니다.”

  “그걸 왜 이제야 얘기하죠?”

  “강검사님 뵙기 전에는 그런 일에 연루되는 게 싫었죠.”


  그녀는 지난번의 독백이 과장이나 허위가 아니었음을 알리고 싶어서 단단히 벼른 느낌마저 들게 했다.

  “언니에게 그 자를 소개하기 위해 데려왔던 거군요.”

  “그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그 당시 제가 이 가게를 열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요. 큰 사업하시는 분이라고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모시고 왔다고 하더군요.”

  “문승덕이 무슨 말을 하던가요?”

  “서류를 오늘 중으로 검토하셔야 된다고 들었거든요.”


  그녀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민철의 볼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민철이 술잔을 나란히 채워 그녀에게 건네고 잔을 들었다.

  그녀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이며 잔을 부딪쳤다.

  “문승덕이 무슨 말을 하던 가요?”

  “언제요, 처음 만났을 때, 마지막 만났을 때.”

  “둘 다요.”

  “첨엔 현정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저에게 수작을 부리려고 해서 현정에게 사람 잘못 봤으니 조심하라고 했고요, 마지막 봤을 때는 초췌하게 하고 와서는 혼자서 횡설수설하다가 제가 상대를 안 해 주니까 그냥 갔어요.”

  “횡설수설하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지만 하도 반복을 해서 몇 가지는 기억을 해요.”

  “그게 뭐죠?”

  “다 죽여 버리겠어, 또는 정가 놈의 새끼, 하나는 미경아, 미경아. 이 말들을 반복했어요.”

  “혹시 정미경씨 연락처를 알고 계십니까?”

  “문사장이 미경과 자기 사이에 놀아난 것을 알게 된 현정이 가만있을 리 없죠. 제가 ‘차라리 잘된 일이다, 더 살아보면 알게 된다.’ 면서 말렸죠. 그 이후로 서로 왕래가 끊기고 연락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 보시죠.”

  “저 보고 자기 술을 쓰라고 해서 거절했어요. 그랬더니 이런 집 열 개가 모여도 내일 거래할 한 집 만큼도 안 된다고 허풍을 떨었어요. 상대하기 싫어서 대구도 안했지만. 제 풀에 지쳐 혼자 술 마시더군요.”

  민철의 머리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었다.

  ‘정가놈, 정미경, 술집.’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한 민철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말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속한 시간 내에 시간을 한번 내겠습니다. 그때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제가 하고픈 말 다했으니까요.”


  찬바람이 느껴지는 그녀의 말투에 민철은 다소 당황했다.

  괜히 혼자 오해한 느낌이 들어 미안하기까지 하였지만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황급히 세노야를 빠져나온 민철은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정삼식을 중심으로 그의 주변 사람들의 계통정리가 시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때 이후 흐른 시간만큼 가해자들은 사후처리를 더 완벽하게 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지난 번 그녀와의 만남에서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새벽 동틀 무렵.

  전반적인 자료정리를 끝낸 민철이 두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깊는 잠 속으로 막 빨려 들어가기 시작할 때 전화벨이 울렸다.


  민채였다.

  “형, 한 시간 뒤에 출발인데 어디서 만나?”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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