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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포아풀 2007. 10. 31.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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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좋은 산이 애지중지 키우는 건 나무와 풀과 꽃 그리고 산짐승만은 아니다 허리춤에 맑은 거울 같은 물 채워두고 버들치 풀어 고놈들 얼마나 컸나, 매일 들여다본다 노을빛 같기도 하고 단감빛 같기도 한 산의 눈빛을 따라 물빛도 깊다 살며시 물에 들어와 훔쳐보던 하늘이 바람이 장난스럽게 떨구는 나뭇잎에 놀라 작은 파문으로 흔들릴 때쯤 햇빛 깊숙이 꽂히는 우듬지에 세를 든 새는 부지런히 둥지에 마른 풀잎을 깐다 해 일찌감치 자리를 떠 돌아가는 길목 당단풍나무 빨갛게 불을 지핀다

댓글 9개

박은정 2007. 10. 31. 오후 05:19

가을산을 다녀와 이렇게 멋진 시로 남겨 주시니... 단풍이 어여쁘게 가을을 수 놓고 있겠지요^^* 선생님의 시를 만나니 저도 훌쩍 가을산으로 떠나 보고 싶네요**^ 빨갛게 불을 지피는 당단풍나무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 지고 있어요~^*_*^~

포아풀 2007. 10. 31. 오후 11:34

예쁜 박간사님, 오랜만에 나들이 하셨네요. 많이 반갑습니다. 늘 바쁘신 분, 귀한 발걸음에 그저 황송합니다. 훌쩍 가을산으로 떠나시면 시인님은 어쩌시려고... 두 분 함께 다정히 손잡고 다녀오세요. 참 아름다운 가을이던걸요.

이옥경 2007. 11. 01. 오전 12:16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더운여름 어느날 팔봉산으로 등산을 갔었지요. 마지막 팔봉을 기어이 넘고 내려오니 산허리춤에 맑은물을 차고 푸른빛으로 내려다 보던 팔봉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이제 단풍으로 고운빛을 띠고 있을 팔봉산이 눈에 보이는듯... 포아풀님의 가을산이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포아풀 2007. 11. 01. 오전 11:27

단풍나무 빨갛게 불을 지피는 건 아마도 누군가를 깊이 깊이 마음에 담은 때문은 아닐까요. 하얗게 말라붙은 가지에도 슬며시 새순이 돋고 푸릇푸릇 무성해져 붉은 꽃을 피우는군요. 이옥경님의 가을이 무르익은 듯 보입니다. 억새의 '하얀 웃음'을 닮은 맑은 분... 감사합니다.

김경식 2007. 11. 01. 오전 11:31

시월을 보내고 읽는 포아폴님의 '가을산'이 당당풍나무 잎새처럼 가슴을 흔듭니다.

손 일갑 2007. 11. 01. 오후 09:32

안녕하세요 시월이 끝이나고 초겨울로 접어들는 십일월입니다 포아풀님은 가을산도 다녀오시고...... 저는 가을산 단풍 뉴스로만 보았답니다 ㅎ ㅎ ㅎ 행복한 삶을 보내시는 포아풀님의 글을 읽고있으면 왠지 저도 행복한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포아풀 2007. 11. 02. 오전 09:46

어느덧 십일월의 문턱을 넘었네요. 조락의 계절인가요.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 드는... 십일월, 늦가을이 보다 뜻 깊게 김시인님께 남기를 기원합니다. 휴일이면 거창한 계획 없이 디딘 곳들에게서 오는 잔잔한 생각을 일기쓰듯 적어보곤 합니다. 손일갑님의 말씀에 그것도 작은 행복이었음을 긍정해 봅니다. 가까운 곳에 산책하듯 다녀오세요.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손일갑님, 고맙습니다,.

레몬 2007. 11. 14. 오후 11:55

살며시 물에 들어와 훔쳐보던 하늘이 제 마음이 작은 파문으로 흔들이고 있습니다. 자작이고 또 자작이며 꼿꼿한 척 턱 밑 치켜 올리고서 물 적신 질척한 마음 건져내어 붉은 단풍나무 가지에 처억 걸쳐놓고 스산한 바람에 말리고 있습니다. 언제 쯤이면 꾸둑꾸둑해 지려나 한 나절 지나면 아니 한 계절 보내고 나면 풀 먹인 호청처럼 뽀오얗고 빳빳한 모습 되찾을 수 있으려나. 포아풀님의 시를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처음 사색의 향기에서 매료되어 포아풀님의 시만 찾아내어 보석을 캐내듯 반가워하며 읽었던

포아풀 2007. 11. 18. 오전 12:52

이런.... 제가 앞만 볼 줄 알지 뒤는 돌아보지 못하네요. 여기에 살짝 숨어계셨군요... 영광입니다. 아니 가문의 영광이군요. 이모님도 잘 계시지요? 두 분의 모습만 떠올려도 편안해지네요. 많이 추워졌네요. 따듯한 날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레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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