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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5부 우정 사지로 몰다.

한민 2007. 10. 31. 오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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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각 서부검찰청 중앙통제실의 최첨단 통신장비가 요란한 신호음을 울려댔다. 이미 민채의 전화기는 도청장치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민채와 현중의 통화내역은 곧바로 형사3부로 전달되었다.

  흥분한 최계장이 문을 황급히 열고 민철에게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검사님, 강민채군이 이현중을 만나러 동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보고를 받은 민철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민철은 민채와 신촌에서 만나던 날 밤, 민채가 화장실을 가기위해 잠시 자리비운 틈을 타서 전화기와 밧데리 사이에 초박형 도청 및 위치 송신 겸용 장치를 끼우던 장면을 떠올렸다.

  LNS 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최근 핸드폰이 일반화 된 현실을 반영하여 개발된 장치였는데 밧데리를 교체할 때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눈치 챌 수 없도록, 계기별로 특성을 감안하여 제작된 물건이었다.

  민철은 혼자 중얼거렸다.

  ‘민채야, 미안하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야!’


  경춘가도를 질주하는 택시들은 주변의 경치에는 관심이 없는듯 한걸음에 내달렸다. 가드레일 너머 깊은 낭떠러지는 민채의 속을 울렁이게 했다.

  그런 와중에 총알택시들이 속도 경쟁을 하고 있었다.


  민채의 전화벨이 울렸다.

  “김천일입니다.”

  “예. 현중은요.”

  “자세한 사항은 만나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다리를 막 건너는 중입니다.”

  “조금 후 까만색 세단이 보일 것입니다.”


  민채를 태운 택시가 다리를 건너면서 서행을 했다.

  길가에 까만색 세단이 세워져 있었다.

  택시는 그 뒤에 정차를 했다.

  민채는 서둘러 요금을 지급하고 까만색 세단을 향하여 황급히 뛰었다.


  순간, 함께 추월 경쟁을 하던 여러 대의 택시가 굉음을 내며 세단을 둘러싸고 있었다. 민채는 순간적으로 현중을 곤경에 빠뜨린 것을 깨달았다.

  김천일은 문을 천천히 열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차 밖으로 나왔다.

  여러 대의 택시에서 튀어나온 사복경찰로 보이는 자들이 비장한 얼굴로 차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민채를 태우고 온 택시 기사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천일은 웃으면서 민채에게 말했다.

  “사장님께서 며칠 안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민채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그것이 친구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의 눈물인지 본의 아니게 사경으로 내몰았던 친구의 안녕으로 인한 것인지는 민채 자신도 알 수 가 없었다.


  같은 시각 ‘일류화물’ 이라고 새겨진 트럭 한대가 서울 톨게이트를 진입하고 있었다. 운전석에는 박대철이 음악에 심취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사면이 철판으로 둘러싸인 짐칸에는 커다란 박스들이 적재되어 있었다.  


  박스들은 짐칸의 벽을 사방으로 둘러싸서 빽빽이 차량 지붕까지 적재되어 있었고 가운데는 비어있었다. 그 트럭은 짐칸의 문을 열어보더라도 화물용 박스가 가득 실려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날 오후가 지나면서 전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불심검문을 쉽사리 통과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다름 아닌 현중과 최춘호였다.


  현중은 민채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운 마음에 엉겁결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지만 휴대전화는 도청, 감청에 노출되어있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작 춘천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중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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