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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5부 우정 음모
지리산 중턱의 △△ 산장.
갈홍하는 이 산장을 통째로 빌려서 이주 째 머무르는 중이었다.
그는 처음의 여유와는 달리 조금씩 초조해지고 있었다.
‘천하의 갈홍하가 손바닥만한 나라에서 이리도 운신의 폭이 좁아서야.’
중국정부는 홍방과 청방을 묵시적으로 인정하지만 한국은 자유당 정권이 붕괴되면서 정치 깡패가 정부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에 존립기반이 취약한 편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범죄와의 전쟁직후 합법적인 사업이 아니고서는 조직을 확대하기 힘든 구조로 변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합법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서류를 준비하다 끝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어서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갈홍하는 현 상황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그래왔듯이 결정적인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었다. 그는 아무런 성과 없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조직 장악력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압박을 가하던 정삼식의 예기치 못한 죽음은 자신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을 게 뻔한 일이어서 행동의 제약을 감수해야 했다.
△△ 산장 앞 계곡 옆의 평상.
그들은 도청에 대비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 중이었다.
갈홍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삼식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최춘호라는 자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공식적이라면. 비공식적으로는.”
“우리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이현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삼식이 이현중을 믿고 까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삼식과 이현중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현중이 정삼식의 장례식장에 잠시 얼굴을 내민 것은 그동안 둘의 사이를 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이러한 점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삼식이 죽자 정삼식 소유의 부동산과 지분을 모두 접수했습니다. 그 둘이 동업을 하기로 합의할 때 상호 유고 시 서로간의 지분을 흡수하는데 서약 하고 공증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삼식은 정삼식대로 정미경이나 정광식 보다는 이현중이 더 미더웠고 이현중 역시 가족이 없는 상태라서 합의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현중은 경남 하동 일대에 정삼식과 상당량의 공동구매한 토지 중 정삼식의 지분을 경남 도에 헌납 의사를 밝히고 한일제주해저터널 관련 각종 건설 사업을 불하받기 위하여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멍청한 놈의 경호만 하고 다니는 줄 알았더니.....”
일순간 침묵이 일었다.
갈홍하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이현중이 왜 정삼식을 살해했을까? 더구나 정삼식의 지분을 정부에 헌납했다면 살해 동기를 설명할 수 없잖은가?”
“이현중은 정삼식과 동업을 하는 시점에서 그의 여동생인 정미경과 결혼했는데 관계가 원만치 않았고 불현듯 정미경은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녀의 정부는 최근 박대철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습니다. 이어서 최춘호가 정삼식을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합니다. 이 시점에서 박대철이 정삼식의 사주를 받았다면서 자진 출두했습니다. 이렇게 잘 짜여진 시나리오의 공통분모는 이현중이란 자입니다.
“우리식으로 해결하자.”
“네?”
“더 이상 눌러앉아 있으면 우리가 당해. 돌아 갈 명분을 만들어야 해.”
“정삼식은 죽었고 이현중은 우리와 걸려있는 게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정삼식의 얕은꾀에 넘어간 게 아니지 않는가! 적당한 압박을 가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잘 알잖아! 정삼식을 압박해서 호텔을 하나 뺏으면 호텔 하나로 끝나지만 그가 주무르는 사업권은 곧 한국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정삼식이 없어진 마당에 그를 대신하는 놈이 나타났다면 다음 수순이 뭔지 뻔한 게 아닌가!”
“지시를 내려 주십시오.”
“나는 귀국하여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을 테니 빠른 시간 내에 이현중을 사로잡아서 내 앞에 끌고 와.”
“이현중은 만만한 놈이 아닙니다.”
“갈홍하는 만만한가?”
“알겠습니다.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갈홍하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생각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었지만 여기서 말 수는 없지. 공격은 최선의 방어이다. 어떤 놈인지 직접 확인해서 승부를 내야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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