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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5부 우정 행복

한민 2007. 11. 03. 오후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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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의 신혼여행 삼일 째 되는 날.

  송명훈는 현중의 배려로 그의 아내와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공항까지 배웅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학창시절만 하더라도 유명한 캠퍼스커플인 송명훈 내외는 자녀들이 장성하면서 남남처럼 살고 있었는데 은하의 결혼을 계기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아내가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그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겠다는 아내의 생각을 존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남다른 능력과 출중한 외모의 아내는 점점 더 바깥 생활이 잦아지고 길어졌다. 두 사람 모두 바쁜 일정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자녀들을 보살 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송명훈은 전적으로 가정교육은 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터였다.


  학술대회란 대회는 모두 참석하고 석사과정에 작성한 논문(Bi-sexual 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것이어서 학과장이 박사과정을 밟으라고 지극 정성으로 종용했다. 결국 박사과정을 마친 그녀는 능력과 독창성을 인정받아서 교수로 임용되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 그녀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였고, 시대적인 흐름과 맞물려서 유명 강연자가 되어있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영하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었다. 하필이면 가정부마저 친정어머니 상중이라 시골에 내려가서 어른들은 모두가 집을 비운 상태였다. 영하는 고열이 나고 심하게 구토까지 하였지만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하루 온종일을 끙끙 앓다가 탈진상태가 되었다. 대입 준비를 하느라 밤늦게 들어온 은하는 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영하의 신음소리에 정신을 차린 은하는 119 구급차를 부르고 한바탕 소동을 피웠고 응급처치를 받은 영하는 그 후 원인 모를 병마와 싸워야했다.


  그날 이후 송명훈은 그의 아내와 소원해졌다. 그의 아내는 모든 것을 그녀의 탓으로 돌리는 송명훈을 원망했다. 송명훈은 이런저런 얘기 자체를 하기 싫어했다. 그는 영하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집에 들어가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자연히 그들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었다. 송명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듯 훌륭하게 자란 은하가 있어서 고마웠고 사위는 건강하고 바르고 원만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여 더 없이 고마웠다.


  더군다나 이사장의 둘도 없는 친구라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는 기실 이사장과 일을 하면서 ‘이런 사윗감 어디 없나?’ 하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자신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업무스타일은 한번 정한 사람을 전적으로 믿는 이현중의 그릇을 느끼게 했고 송명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일인 양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호텔을 오픈하고 서너 차례 다녀간 게 전부였지만 업무보고 시에는 미처 간과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을 볼 때 마다 새삼 놀라며 ‘과연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순간 송명훈의 전화가 울렸는데 현중이었다.

  ‘전무님, 금일 저녁에 사위님 시간 좀 뺏을랍니다.’ 하는 그의 목소리가 송명훈의 귓가에 반복해서 울렸다.


  마침 민채와 은하는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오고 있었다.

  둘의 다정한 모습을 바라보는 송명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삼일 간의 여정은 은하에게 꿈결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첫 번째 가로등 불을 끝내 밝힌 그녀는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은하는 무엇보다도 그녀의 아버지가 민채를 인정하고 있어서 더욱더 즐거웠다. 그녀의 아버지가 전해준 현중의 방문소식은 사내들의 세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민채는 한 시라도 빨리 현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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