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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5부 우정 혈육보다 깊은 정
오후 늦은 시간 서귀포 패러다임 호텔.
현중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사장실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올라갔다.
정병구는 경호대를 차량 두 대에 분산시키고 현중의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업무를 끝낸 현중은 민채, 은하와 함께 호텔 밖으로 빠져나왔다. 정병구는 차량을 도열시키고 차의 뒷문을 열었다. 현중은 정병구에게 손을 내밀었다. 떨떠름한 표정의 정병구는 차 열쇠를 현중의 손바닥위에 올려놓았다. 현중은 운전석에 타면서 민채에게 옆자리에 타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은하는 뒷좌석에 타게 되었다.
투덜거리는 정병구가 그 다음 차량에 오르면서 중얼거렸다.
“도대체 저 새끼가 누구냐! 기집애는 송전무 큰 딸이구만.”
천일이 대답했다.
\"이회장님 둘도 없는 친구 분이시랍니다.\"
“김대장은 요새 한가하나, 오늘 같은 날 회장님이 여기 계시면 김대장은 오히려 우에서 할일이 더 많을낀데, 안 그런나?”
“내일 쯤 여기에서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같이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사람 구실 해 볼라꼬 오늘 사우나에서 때 빼고 왔는데!”
차안에서는 가벼운 웃음이 흘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천일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현중은 손수 운전을 하면서 입을 열었다.
“민채야, 둘이 얘기 하고 싶어서 저 친구를 보냈다. 은하씨는 민채와 일심동체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듣고 싶어요.”
“은하씨, 민채의 어떤 점이 맘에 들었어요.”
“말을 해버리면 제한되잖아요. 그냥 표현하기 힘들어요. 다 좋아요.”
“민채는 좋겠네. 얼레리 꼴레리.”
차안에는 한바탕 유쾌한 웃음이 터졌다.
“은하씨, 민채가 제 얘기 하던가요?”
“얘기 하던 것과는 이미지가 많이 다르셔요.”
“어떻게 얘기하던가요.”
“늙은 중이라던데요.”
“늙은 중? 아 하하하.”
“어머, 죄송해요, 현중씨.”
“저는 그 별명이 맘에 들어요. 민채가 지어줬죠. 제가 지은 민채 별명은 모르시죠? 한번도 얘기 한 적이 없으니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채가 물었다.
“네가 내 별명을 지어? 금시초문인데.”
“오늘 말하면 최초 공개인 셈이야. 혼자 있을 때 지은 거 거든.”
“뭔데 말해봐.”
“근데, 지금은 그게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뭔데?”
“도도새.”
“그게 뭔데?”
“포루투칼 어로 어리석은 새란 뜻이야.”
“무슨 의미지?”
“포루투칼 항해사들이 한 무인도에 정박했을 때 거기에 새가 살고 있었어. 날개가 퇴화되어 날 수 없는 새지. 그때부터 남획이 시작되어서 이제 지구상에 도도새는 없어. 멸종된 거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있어.”
“네가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어. 날지 못하는 도도새처럼 되어버린 네가 생존의 법칙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너무 높은 사람이 되어버렸단 말이야.”
“그래서 불만이구나.”
“그래, 불만이다. 나랑 같이 있을 때 보다 더 열심히 한 흔적이 있으니까 말이야. 더구나 은하씨처럼 미모의 재원을 옆에 모시고 말이야. 송전무님은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인데 그분의 따님이라면 안 봐도 훤하지. 아마도 네가 더 크려면 내가 적당한 기간 없어져야 하나봐.”
차안에서는 다시 한번 큰 웃음이 한바탕 울려 퍼졌다.
은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참 보기 좋다. 두 사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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