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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5부 우정 납치

한민 2007. 11. 03. 오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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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와 은하 그리고 현중은 방파제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라이브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병구는 아직도 입이 툭 튀어 나온 상태로 천일과 함께 주변을 경호했다. 은하가 피곤한지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는 시늉을 하며 멋쩍은지 살짝 웃어보였다.


  현중이 웃으면서 말했다.

  “은하씨, 오늘 만큼은 민채와 못 다한 얘기를 나눌 작정입니다. 아무리 그런 신호를 보내도 오늘은 주책없는 사나이, 현중을 이기지 못하실 겁니다.”

  “어머, 현중씨,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현중씨가 편한가 봐요.”

  “밤공기가 차가우니 호텔로 돌아갑시다. 은하씨는 오늘 만큼은 먼저 주무시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저는 괜찮아요. 민채씨는.”

  “그래, 그럼 은하는 오늘 먼저 자, 이야기 좀 하고 들어갈 테니”


  그들은 호텔로 돌아왔다. 은하는 먼저 스위트룸으로 들어가고 민채와 현중은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갔다. 갑자기 스카이라운지 직원들이 또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정병구와 천일은 그림자처럼 현중의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둘은 시간이 흐를수록 머리가 더 맑아지고 할 이야기가 새록새록 생각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잔을 기울였다.


  정병구는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얼굴이 점점 굳어지고 있었다.

  그는 눈을 좀 붙이러 간다며 천일에게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자정을 넘기고 대화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천일은 대원들을 하나 둘씩 점검했다.

  “1구역 응답하라.”

  “1구역 이상 무 오버.”

  “2구역 응답하라.”

  “2구역 이상 무 오버”

  “3구역 응답하라.”

  “......”

  ‘사고다.’


  천일이 경호대장을 하고 있는 동안 여태껏 한 번도 무응답 상태는 없었다.    3구역은 현중의 차가 주차된 B2층의 지하주차장이었다. 천일은 황급히 정병구를 불렀다. 정병구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짜증을 부리며 옷을 반쯤 걸친 채 스카이라운지로 올라왔다.

  천일이 정병구에게 말했다.

  “정실장님, 친구 분을 객실로 보내시고 회장님을 에스코트 해 주십시오. 뒤를 수습하고 따라가겠습니다. 무전기는 계속 켜 두시고.”

  정병구는 현중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민채는 뭔가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였지만 천일이 침착하고 진중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는 천일의 경호제의를 정중히 사양했다.


  민채가 긴 시간 동안 들었던 현중의 이야기들은 순간순간이 전율이었다.     그는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이 피를 말리는 긴장 속에서 살아온 현중의 치열한 삶은 전쟁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다. 민채로서는 현중이 살인격투기에서부터 어엿한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고초를 다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가슴이 넉넉지 못함을 깨달았다.


  민채는 상처 받은 현중의 마음을 다시금 옛날로 돌이키게 하고 싶었다.

  특히 그의 아내 정미경의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런 까닭에 은하와 지나치게 다정하게 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정병구는 현중을 뒷좌석에 태우고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미 차는 정체를 모르는 괴한들에게 포위된 상태였다. 만취한 현중은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깊은 잠에 빠져드는 중이었다. 정병구는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하고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좌우로 흩어지던 괴한들은 총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소음기를 단 총은 슝! 슝! 소리를 내며 현중이 타고 있는 차를 위협했다. 자정이 훨씬 지난 주차장은 넓었고 움직이는 차는 없었다. 현중을 태운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가자 뒤이어 괴한들이 탄 차들이 그 뒤를 쫓았다. 천일은 무전기를 통해서 총소리를 듣자마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지만 이미 현중의 차는 빠져나간 상태였다.


  천일은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정실장님, 어디쯤입니까.”

  “성산 일출봉 가는 길목이다.”

  천일과 경호요원들이 탄 차가 어둠을 질주했다.

  천일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고이기 시작했다.


  얼마 못가서 길가에 현중의 차가 보였다.

  정병구는 이마에 피를 흘리며 운전대에 엎어져 있었다.

  천일이 정병구를 흔들어 깨우며 다그쳤다.

  “어떻게 된 거요?”

  “중국말을 썼어, 헬리콥터로 회장님을 데려갔다. 니기미.”


  어렵사리 말을 뱉은 정병구는 다시 운전대로 힘없이 쓰러져 버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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