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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6부 진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한민 2007. 11. 12. 오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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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일은 심호흡을 깊게 하고 낮은 목소리로 공격 신호를 보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밤하늘에 낮은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면서 각 초소의 양방향 개방 문이 동시에 열렸다. 갑자기 들이닥친 사태에 각 초소에는 일대 소란이 일었다. 바람을 가르는 대검 소리와 주먹이 오가는 소리들이 빗소리에 한바탕 씻겨 내려갔다. 이미 모의 전투를 통해 훈련은 되어있었지만 실로 눈 깜짝할 사이에 쓰러진 사내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두 팔과 두 손을 묶고 그들의 저항의지를 꺾어버렸다.

  “서쪽 경비등 접수완료.”

  “동쪽 경비등 접수완료.”

  “북쪽 경비등 접수완료.”

  접수완료 보고가 2,3초 간격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돌림 노래 하듯이 전 요원들의 귀 속을 울렸다.

  천일의 지령이 다시 전 요원들을 긴장 시켰다.

  “남쪽 경비등 접수완료. 예정대로 접수 조는 경비등을 사수한다. 우리는 예수를 구하러 간다. 나머지는 빌라도를 생포하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미소 짓는 왕진향의 촉촉한 목소리가 사내들의 귀속에 울렸다.

  “원더풀!!!”


  천일은 민채를 향하여 여유 있게 웃어보였다.

  천일이 선창하면 동시에 반응하는 암구호는 대원들의 동질감을 갖게 하는 것 이상의 묘한 힘이 있었다. 그것은 이현중을 납치한 중국의 삼합회에게 동일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반복하여 발산함으로써 이들의 폭력이 정당하다는 착각을 깊이 갖게 한다는 것이었다.


  천일과 민채는 현중의 위치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GPS 수신기를 통하여 알고 있었다. 천일과 민채는 현중을 향해 가고 있었다. 현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은 무기고 옆의 탄약고였다. 탄약고는 특성상 건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단층의 탄약고 앞에는 보초 한명이 고정으로  서 있고 두 명이 교차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천일은 대검을 꺼내들고 민채는 검을 빼들었다. 천일의 손을 떠난 대검은 보초를 서고 있던 자의 가슴에 정확히 꽂히고 힘없이 스르르 주저앉게 했다. 칠흑 같은 어둠을 이용한 두개의 검은 그림자는 바람처럼 움직였다. 두 명의 경비병이 쓰러진 보초를 향하여 긴장한 표정으로 다가가는 찰나, 민채의 칼등이 빗줄기를 가르며 번뜩이자 한 사내가 그 자리에 소리 없이 드러눕고 말았다. 마지막 남은 보초가 놀란 표정으로 민채를 향하여 총구를 겨누는 순간 기분 나쁜 차가운 촉감이 그의 목덜미에서 뼛속까지 느껴졌다. 두 팔을 벌린 그 사내는 천일이 휘두르는 개머리판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소형 전동 드라이버를 꺼낸 천일은 시건장치의 열쇠를 달려있는 경칩의 나사를 풀었다.

  ‘사람들은 반드시 열쇠가 있어야 열린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

  문이 열리자 현중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대장 왔는가?”

  현중의 목소리에는 당연하다는 느낌이 묻어나고 있었다.

  천일이 걱정스런 말투로 안부를 물었다.

  “많이 불편하셨죠?”

  “오히려 편안하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네. 그리고 규칙적인 명상과 운동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짜식, 끝까지 이미지 관리하시는군.”

  민채는 반가운 마음을 억누르며 말을 건넸다.

  “이게 누구야, 민채야!!”

  “서둘러 움직이셔야 합니다.” 천일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지.”

  천일은 탄약고 내부에 금속성 물건을 부착하고 나왔다.

  현중은 수염을 깍지 않아서 까칠해진 얼굴 외에는 달라진 게 없었다.

  한편 나머지 요원들은 빌라도 생포를 위하여 집무실과 침실로 침투했지만 모두 비어있었다. 갈홍하는 식당에서 그의 부하들과 함께 늦도록 조부의 영웅적인 행동을 찬양하며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빌라도의 소재를 파악한 대원들은 숨을 죽여 식당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두 명의 중국 사내가 큰 대자로 뻗어있었다.

  천일의 정예멤버는 현중의 건강한 모습을 보자 소리 없이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였다.


  현중의 입가에 여유 있는 미소가 흘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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