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사랑과 야망 6부 진실 미경의 최후
다음날 미경은 우체국으로 향했다.
그녀는 절로 노래가 나오고 어깨가 덩실거렸다.
자주 들리는 꽃집에 잠깐 들러 꽃을 구경하며 사장에게 말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저 이르면 오늘 한국가요.”
“어머나 아쉬워서 어떡해. 아가씨처럼 꽃 좋아 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동안 고마웠어요. 저의 대화 상대가 되 주셔서.”
“무슨 그런 말을! 그런데 어찌 그리 일본말을 예쁘게 잘하시나?”
“국제경영을 전공했어요. 일본어는 필수죠.”
“어쩐지! 그나저나 아쉬워서 어떡해?”
“다음에 동경 오는 기회가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그래, 아가씨 행복해.”
우체국 가는 길은 미경에게 가장 기분 좋은 코스였다.
그녀가 꽃집을 경유해서 각종 악세사리와 옷가게 즐비한 지역을 지나면 우체국에 도달한다. 그러면 그녀는 가는 동안 사고 싶은 것을 봐 두었다가 우체국을 나오면서 구입하는 것이다.
그녀는 통장잔액을 전액 인출할 것이라 마음먹었다.
우체국에 들어서자 직원이 등기가 왔다고 했다. 그녀는 창구에서 등기봉투를 수령하면서 사인을 했다.
그녀가 통장정리를 하자 잔액이 지난 달 그대로였다.
등기봉투 안에 현금과 비자 등이 들어있으리라 생각한 미경은 남아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돌아오는 길에 스카프와 썬글라스를 하나 사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짐을 정리하면서 연신 콧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등기봉투의 윗부분을 오리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천일은 서울 역 공중전화 앞에서 초조하게 서있었다.
공중전화의 전화벨이 울렸다.
천일은 수화기를 황급히 집어 들었다.
“어떻게 됐어.”
“사서함에서 우편물을 수령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은 없습니다. 다음 지시 사항을 하달 해 주십시오.”
“정미경이 도피할 수도 있으니 잘 감시해. 일본에서 일을 해결해야 돼. 일러 준대로 서울지검소속이라고 해. 눈치 채지 않게 직위와 근무 장소를 숙지하고. 그리고 저녁 5시 까지 반응이 없으면 택배를 가장해서 접근해. 한국에서 보내온 물건이라고 하면 외로우니까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어 줄 거야. 그리고 나머지는 이미 지시한 대로야. 행동이 끝나면 정미경이 가진 소품을 수거하고 지갑에서 돈을 전부 빼. 잡범이나 강도의 소행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있으면 초기화 시켜둬. 흔적을 남기지 말고. 전화 신청이 안 된 상태니까 인터넷은 되지 않을 거야. 상황 종료되면 공중전화를 이용해서 내 비밀전화로 연락을 해. 그리고 성공했으면 ‘잘못 걸어 죄송합니다.’ 라고 하고 끊어. 그리고 북해도에서 한 달 간 쉬다 와.”
“알겠습니다.”
간결한 대답을 하고 전화가 끊겼다.
천일은 미경의 문제에 대해 의논하던 현중이 떠올랐다.
모처럼 둘만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천일아, 오늘은 사적인 얘기를 한번 해보자.”
“그러시죠. 회장님.”
“사적인 이야기를 하자니까.”
“알겠습니다. 형님.”
“정임이는 잘 있냐?”
“그 얘기라면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내 얘기를 하지.”
현중이 침통한 표정으로 그 간의 결혼생활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천일은 점점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처음 형님이 문승덕에 대한 업무를 지시하셨을 때 정광식의 문제를 가지고 지나치시다는 느낌을 받은 게 사실입니다. 정미경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우리가 죄인이냐?”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죄인은 따로 있습니다. 정미경 건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천일은 대답도 없이 침통한 현중의 표정을 보며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천일에게 저녁 늦게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잘못 걸어서 죄송합니다.’는 짧은 멘트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to be continued...........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