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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6부 진실 꺼지지 않는 불씨

한민 2007. 11. 19. 오후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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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여전히 검찰청 701호실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민철은 오늘 한국 대사관을 통하여 들어온 정미경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전 일본을 다 헤집고 다녀도 정미경의 거처를 파악해 내는데 시간을 다 소비하고 겨우 접근이 가능한 상태에서 정미경은 자살을 했다. 이제 죽은 자는 문승덕, 정삼식, 최춘호와 함께 네 명으로 늘어났다. 공통분모는 역시 이현중이다. 이현중은 정미경의 은신처를 어떻게 파악했을까?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살을 위장했다면......’


  민철은 일본에서 연락이 오자마자 최계장을 일본으로 급파했었다.

  최계장에게 정미경의 행동반경을 철저히 탐문하여 단서를 찾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최계장이었다.

  “과장님, 정미경의 방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 저항한 흔적도 없고 스스로 목을 매단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이상한 점이 있을 겁니다. 며칠 머무르면서 천천히 찾아보십시오.”

  민철은 최근 민채가 현중과 여러 차례 회동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권검사장이었다.

  민철은 본능적으로 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로즈마리  카페 구석진 방.

  권검사장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 보였다.

  “강검사, 지난 번 사건 다시 손대기 시작했다며.”

  “어제 일자로 정미경이 자살을 했습니다.”

  “그게 다시 손대는 이유인가?”

  “아닙니다. 석연찮은 점이 많아서. 이현중의 아버지는 죽은 정삼식의...”

  “거기까지야. 자네의 일에 대한 열정은 높이 사지. 하지만 범죄자를 소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시민들의 정서를 감안할 줄도 알아야 하네. 무슨 말이냐 하면 사건이 맥을 잘 짚어야 돼. 우리의 위상도 고려해야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애써 조장할 필요가 없어. 신뢰도가 깨지지 않도록 애써 결론을 내릴 줄도 알아야 해.”

  민채는 강한 어조로 권검사장에게 말했다.

  “지금 사건의 배후는 도심을 활보하면서 저희들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문승덕은 정삼식이 사주했고 정삼식의 사주를 받은 박대철이 범행을 자백하고 출두했으며 정삼식을 살해한 최춘호는 현장에서 자살했고 정미경 역시 자살했어. 요즘 자살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이 문제가 다시 들먹거려지면 검찰의 이미지가 무능한 것으로 비춰지고 설사 진범이 있다 한들 그에 대한 활약상이 확대 재생산되어 모방 범죄가 판을 치게 돼. 다행히 자진 출두한 박대철이 있으니 초점을 흐리지 말고 마무리하도록 하게.”

  “검사장님, 이번 일을 이렇게 서둘러 덮으시려는 진정한 의도를 말씀 해 주십시오.”

  “무슨 의미인가? 자네 혹시 ....”

  “개인적으로 검사장님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습니다.”

  “자네를 아껴서 하는 말이야. 인생에서 성공이란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주변의 믿음을 완성하는 것일세. 그리고 산달이 다 돼간다고 들었네. 가정에도 신경 좀 쓰게.”


  권검사장은 일어서서 상의를 걸치고 그대로 나가 버렸다.

  로즈마리의 젊은 여사장이 작은 상을 들고 들어오다가 어색하게 우두커니 서있었다.

  민철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건 아니야, 뭔가가 있어.’

  민철은 담배연기를 손으로 잡았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생각했다.

  ‘손에 잡혔는데 펴보면 없다. 이현중은 담배연기 같은 놈이군.’

 

  민철은 주변에서 자신을 ‘워커홀릭’ 이라고 부를 정도로 일에만 철저히 미쳐있는 자신이 처음으로 무기력하다고 느꼈다.

  권검사장이 평소에 잘 하는 말이 그의 귓가에서 맴돌고 있었다.


  ‘인생의 성공이란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주변의 믿음을 완성하는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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