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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에필로그
민채는 현중의 초청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현중은 왕진향과 무척 다정했고 잘 어울렸다.
갈홍하는 합법적인 사업으로 조직의 색깔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민채는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현중이 송재길과 이미 아는 사이였다는 것과 송재길의 아버지가 친일파였다는 것이었다.
송재길의 큰 형은 법조계에서 유명한 인물로서 형제 중 막내였던 그와는 나이 차가 꽤 많이 났다. 그의 큰 형이 부친의 몰수재산 환수 소송 이후 그의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 송재길이 가출하면서부터 고학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작 그 이야기를 듣고 민채가 떠올린 것은 그의 형이 송재길의 사표제출 이후 가슴앓이를 심하게 하던 장면들이었다.
세월이 흘러 민채는 공식석상에서 송재길과 우연히 만났다.
민채는 지극한 그의 환대에 다소 거부감이 없지 않았지만 자리를 함께 하자는 제의를 거절할 수 가 없었다.
취기가 오른 송재길은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강위원, 강검사는 정말 멋진 친구요, 아참, 이젠 강변호사지. 上部상부의 부조리를 마지막까지 파고들고자 했지. 하지만 임꺽정과 홍길동이 民草민초의 희망이 된 것은 법을 넘어서는 정의와 양심 때문이오. 연회장은 개인적으로 형님의 친구요. 지금은 형님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형님 얘기는 밝히지 못함을 양해하시오. 각설하고, 연회장님과 우연히 정보수집 기술에 대해 얘기하다가 자금은 얼마든지 댈 테니 기술개발에 전념하라고 했어요. 그 당시 연회장님께서 대동한 친구가 바로 이현중 회장이오. 제안에 대한 수락 조건으로 실무경험이 필요하다니까 연회장이 그 자리에서 바로 권검사장에게 부탁합디다. 국정원장과 각별한 사이였던 권검사장이 IT 부문 전무가의 특별채용 필요성을 국정원장에게 설명하자 시기적절하게 국정원의 목표가 사이버팀 강화에 있었던 터라 쉽게 승인이 난거요. 수차례 형식적인 거절을 한 것은 국정원내의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하여 사전에 조율된 바였소. 덕분에 실무경험을 토대로 초박형 도청장치와 인터넷상의 전송신호를 문서화하는 프로그램개발 되었고 이를 활용한 정보수집 프로그램이 빛을 보게 된 거요. 아이러니 하게도 이를 실제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한 사람이 바로 이현중회장의 사설 정보수집팀 이었소.”
“형이 송차장님께 많이 의지하고 말씀하신 프로그램을 기다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재길의 눈이 풀린 채로 민채를 응시하고 있었다.
“민채씨, 만약에 이현중회장을 매장시키면 우리나라 많은 서민들의 일자리가 사라져요. 결코 그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때론 법의 손이 닿지 않는 범법자를 대신 청소해줘서 법이 바로 선다면 모른 체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강검사의 능력과 법을 바르게 집행하려는 의지는 높이 사 줄만 하지만 포괄적 법의 존재 의미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거지, 죽이기 위한 게 아니라는 거지요. 현실은 그 보다 더 심한 파렴치범들이 대우받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이오. 이런 말을 하면 현존하는 법의 정신에는 훼손되겠지만 이현중회장은 극단적인 감정에 치우침이 없이 그들의 죄과에 대하여 정확하게 판정한 거라고 보면 돼요. 오히려 이현중이 피해자인 측면이 많아요.”
“사람을 죽이도록 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죠?”
“결과적으로 그리된 것은 유감이지만 법의 영역 밖의 일을 처리했다는 말씀을 거듭 해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그들의 사설정보팀은 우리 팀이 풀지 못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했소. 결과적으로 국정원은 크게 강화되었고 그것은 곧바로 국력으로 연결된다고 보아도 무방하오.”
“적과의 동침인가요?”
“적이란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요. 죽은 자에게 죽인 자는 적이 될지 몰라도 그로 인하여 훨씬 더 많은 이익과 혜택을 누리는 다수가 존재한다면 그 다수에게는 적이 아니라 보은을 베푼 자가 되는 이치요.”
“저에게 모든 것을 말씀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치유할 수 없는 선대의 굴욕적인 처신이 항상 원죄처럼 따라다녔죠. 많은 국민들에게는 적이지만 결국 그 분은 우리 가족을 살리기 위하여 내리신 결단이었다고 위로하는 중이오. 다시 말하면 당신께서는 민채씨에겐 적이지만 나의 오늘을 있게 한 근본이란 말이지요. 큰 형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거망동해서 의절한 상태요. 법조계를 떠나게 된 동기지요.”
“저의 형이 알면 많이 서운하시겠네요.”
“계속 거기 있으면 강변호사가 계속 그 일에 매달릴 것 같았어요. 나는 강변호사를 진정으로 아끼기 때문에 그만 둔거요. 지금까지 내가 한 말, 강변호사에게는 하지 말아 주시오. 자존심이 대단히 센 친구라서. 나는 그 친구가 그리 좋을 수 가 없어요.”
짙은 담배연기가 자욱해지고 송재길은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민채는 술을 마실수록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끼며 현중과 송재길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실한 게 선이 아니고 선한 게 진실이다.’
終
댓글 2개
진실한 게 선이 아니고 선한 게 진실이다! 감사합니다.
진짜 마무리를 해놓고 보니 정말 홀가분합니다. 민채의 중국 여행기는 대여섯 편이 있는데 주저리주저리 사설 같아서한 줄로 축약했습니다. 주인공은 민채와 현중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끌리는 캐릭터는 송재길입니다. 복잡, 확고, 통합, 유연, 창조, 조정, 정의, 신념등이 잘 조화된 인물이죠. 즐거웠습니다. 행복하세요. cafe.daum.net/happyhanmin 에도 들리셔서 격려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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