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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욕망의 거리
박종영 2007. 12. 08.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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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2007. 12. 08.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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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욕망의 거리
- 박종영
길 모퉁이 호두빵을 굽는 아내의 옆에 서서
자꾸 오그라드는 내 키를 잡아당긴다
바람 타는 가여운 목덜미를 바라보니
밀가루 반죽처럼 희고 깔끔하다검은 쇠붙이 안에서 살갑게 익어가는
호두빵의 둥근 웃음이
고집스럽게 한 개씩 튀어나오며
빈곤의 거리를 일으켜 세운다나는 마땅한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떠돌고
전봇대에 구인광고를 한 장 뜯어 전화 한다
시간당 2,000원이라는 거만한 목소리,
빈 하루를 헐떡이고 돌아와
궁전 같은 아내의 옆에서
언 손에 호두빵 한 개를 동그랗게 쥐고
오물오물 손을 비빈다
따스하게 맞이하는 웃음의 평화가 뭉클하다겨울바람이 등 시린 추억을 밀어내는 욕망의 거리
헛헛한 가로등이 하나 둘 사라지고
아내의 흥겨운 눈웃음을
누구든지 한 봉지씩 훔쳐갈 때마다
차곡차곡 채워지는 붉은 지폐의 무게가
어느 세월은 빌딩으로 우뚝 서겠지,한 점 붉은 입술을 포개고 싶은 늦은 밤이다.
2007. 12. 7. 수정
댓글 1개
포아풀
2007. 12. 09. 오전 08:43
이 시 기억납니다. 수정을 하셨군요. 향기메일로도 소개된 시지요. 따스하게 맞이하는 웃음 평화... 그 평화를 오늘도 맛나게 익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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