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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박종영 2007. 12. 09.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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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 박종영 -

물살에 부대끼며 물 깊이 만큼 뿌리를
키워내는 징검다리,
애초에 사람들이 터를 잡아주며
서로 맞닿을 수 없는 간격을 두는 것은
너무 가까운 그리움이 일 때마다
틀의 융합이 흔들리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므로 듬직한 발걸음이 찾아와 편편한
가슴의 가장 즐거운 곳을 가볍게
눌러주는 힘으로 단단한 기운을 얻는다.
누르는 힘은 솟아오르는 기회를 안겨주는 것이어서
아슬아슬한 도약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그 누르는 힘으로 깊게 박히는 주춧돌,
오가는 수많은 세월 바람과
부딪치고 성장하는 작은 물방울과
나를 안아주고 떠나는 크고 작은
슬픈 고기떼의 이름들이
달아진 얼굴의 가장자리에 흩뿌릴 때
아득한 강으로 둥둥 흘러가고 싶은 것은,
오랜 풍상으로 얻은 생명의 뿌리를
으스대고 싶은 것인가?

오늘도 물의 가장자리 깊은 곳에 그리움의 
궁전을 만드는 징검다리.

 

 

 

댓글 1개

포아풀 2007. 12. 11. 오후 10:13

물 속 깊이 뿌리 내린 징검다리처럼 우리도 세상에 깊이 뿌리 내린 징검다리, 디딤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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