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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4부 야망 아시아를 넘어서

한민 2007. 10. 16.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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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튼이 드리워진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110호, 토목공학과 박필영교수실.

  민채와 현찬이 박교수의 양옆으로 앉자 화면은 기다렸다는 듯이 슬라이드 쇼를 시작했다. 슈퍼백조와 유로스타, 대륙붕 지질탐사 도면 등이 등장하고 일본의 해저터널 입구가 보였다.


  슬라이드 쇼가 끝나자 박교수는 입을 열었다.

  “초기에는 한일해저터널이 연결될 경우 ‘홋카이도-도쿄-후쿠오카-거제도-부산-서울-평양’을 잇는 동아시아 철도를 예상했어. ‘신칸센-KTX-경의선’을 연결하는 셈이지. 해저터널은 양쪽 두 개의 터널에 왕복 철도를 건설하고, 가운데에 있는 나머지 하나의 터널에 전선·유류파이프를 위한 보조터널을 만들 예정이다. 일본의 한일터널의 입구는 나고야 성에서 멀지 않은 곳이야. 1982년 국제평화고속도로 건설회사(IHCC)를 설립한 일본 측 사업단은 한일 간 경계지역까지 해저지질 조사를 완료한 상태이고 작업을 계속 추진해왔다. IHCC는 10여 년에 걸친 연구 끝에 한일해저터널의 기술적 가능성을 현실화했지.”

  박교수는 커튼을 걷으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키섬과 쓰시마(대마도) 지역의 해저 지질을 조사, 터널 공사에 적합한 구간을 선택한 그들은 210m에 이르는 제1단계 시험 굴착공사가 1987년 완성하고 추가적인 굴착 공사가 진행돼 제2단계 200m 굴착공사를 1989년 마무리했어. 현재 탐사용 터널은 해저 400m까지 뚫려 있는데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이 120억엔으로 알려져 있지. 하지만 막대한 자금은 둘째 문제로 양국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므로 여태까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본에서 해저터널을 추진하던 무렵 한국에서도 해저터널 사업이 동시에 추진했지. 윤세원 국제하이웨이연구회 회장이 거제도와 가덕도에서 지질조사 결과 해저터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지.”


  박교수는 민채와 현찬을 한번씩 눈길을 주고받고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몇 가지 기술적인 결함을 발견했고 현재 시점에서 완벽하게 보완했어. 하지만 해저터널을 건설할 재원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해저터널 공사 계획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어. 건설비용으로 1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은 25퍼센트를 부담해야해. 235㎞라는 터널 거리에서 한국 측의 거리가 4분의 1에 해당하기 때문이지. 우리 측 비용으로는 250억 달러가 소요되는 셈인데 한일 양국 정부 간에는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논의가 수차례 오갔지만 독도 문제 등이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못했어. 오죽했으면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가 한동안 금지곡이 되었을까.”


  한참을 설명하던 박교수는 목이 마르는지 생수병을 들이키며 숨을 돌리고 말을 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비교적 현실적인 검토단계에까지 들어갔고 일본 측도 해저터널에 대한 언급이 몇 차례 있었지. 최근 남북 간 철도 연결, 러시아 송유관 연결 등 다른 호재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제주도를 관광특구화 하면서 제주와 전라도를 잇는 해저터널 계획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 그 사업이 현실화 될 기미를 보이자 일본이 국제적으로 아시아의 주도권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일본 내 여론이 한일해저터널 계획을 연착륙시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이지.”


  박교수는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박교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뜨면서 확신에 찬 어조로 다시 말했다.

  “향후 독도 문제, 역사 왜곡 문제 등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게 될 거야.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강점과 국제도시가 되는 제주와 내륙의 연결은 북한과 경제적 협의체가 구성된다는 전제 하에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되는 것인데 일본이 혼자 왕따를 당하고 싶진 않을 거야 .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의 관문이 되는 거지.” 


  박교수는 U2프로젝트가 실현단계에 있어서 조만간 한일 정상회담 시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이면서 민채와 현찬을 특별 채용 대상이라 학위논문을 서둘러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세 남자는 유라시아의 관문이라는 대목에서 벅차오르는 공감대를 느끼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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