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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혼자 울고 있을 빗물

ㅇ박종영 2007. 12. 26. 오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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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혼자 울고 있을 빗물

                                  - 박종영-

 
가는 실금, 애틋한 숨소리로 내려와
틈새 비집고 스며드는 일이야,
내 누수의 기질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제 슬픔의 눈물로 대신하라 한다.

외로움 실어가며 내리는 날에도
차마 이별을 더욱 가볍게 묻으며
오래된 연인의 뒷모습으로 내리라 한다.

서러운 얼굴 기억하며 걷는 길에서는
아주 진지하게 빈 마음 채워주라며
후두둑 수수알 떨어지듯 지나가는 빗줄기,

거기 혼자 울고 있을 물방울 안에
파랗게 뒹구는 하늘이 되라한다. 

 

댓글 2개

포아풀 2007. 12. 27. 오후 09:49

거기 혼자 울고 있을 물방울 안에 파랗게 뒹구는 하늘을 들여다 봅니다. 그 작은 물방울 속에 온 우주가 들어있네요.

흰눈 2008. 01. 18. 오후 01:07

최고의 궁극적인 가치들은 물과 같은 원리나 습성 ,질서, 구조와 흡사하다(노자의 도덕경8장上善若水) 노자철학의 핵심 메타포는 물을 해석 하는것으로 시작됩니다 스며드는 것은 만남의 깊이를 말하며 ,하나가 되려는 일치의 열망이며 ,서러운 마음을 데워주고 채워주려는 중력의 법칙(자연:道)에 다다르며 후드득 떨어지는 빗줄기 같은 여분과 잉여의 마음을 소요(逍遙)의 발걸음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군요 마음의 유연성과 아량의 틈새로 슬며시 새어 나가는 누수가 없다면 시인의 가슴 주변을 적셔줄 그무엇을 사유할 수 있을까요 숨쉬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과 이별의 시간을 대지에 가볍게 묻고 연인의 뒷모습 처럼 관조하는 자아의 순수한 외로움이 시인의 감성을 빗줄기처럼 우리 곁에 부르는 것입니다 혼자 울고 있는 물방울과 파란 마음이 동거동락의 유희에 젖는 것은 분명 이원론적인 서양철학이 아닌 일원론적 인 동양의 합일과 만남의 미학을 표현하는것으로 느껴짐니다 좋은 시를 뒤늦게 보았습니다 슬품을 거기 혼자 저버려 두지 못하는 시인으로 2008년의 대지를 훈훈하게 적셔가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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