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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포아풀 2007. 12. 28.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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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 누가 놓고 갔을까<?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밟으면 바사삭 가랑잎으로 부서질 것 같은


살얼음 앉은 발자국


 

지금쯤 어디서 그이는 언 몸을 녹이고 있을까


 

노인은 그날도 봉지를 내밀었다


지워져 가는 의식 애써 잡으려는 듯


스무 개쯤의 붕어빵,


식은 몸 부둥켜안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주고 가는


그것에 물리면서도 


해넘이길 노인이 품고온것을


까닭모를 안타까움으로 씹어넘겼다


 

얼마 전 입소문에 묻어온 임종소식에


상처투성이인 노인의 무릎팍처럼 헤진 붕어빵


이제는 먹지 않아도 되겠다, 싶다가도


알지 못할 마음의 허기 불쑥 찾아든다


 

지금쯤 노인은 어느 먼 곳의 문턱 넘나들며


눈물의 붕어빵 건네고 있을까


 

겨울길,


마음을 딛고가는 그리운 발자국


 

 

댓글 10개

이명숙 2007. 12. 28. 오전 11:23

슬프네요

누구게 ? 2007. 12. 30. 오후 04:37

*오래 전 무심히 지나쳤던 어느 낯선거리의 모퉁이 작은 찻집, 때로는 그 거리를 지나치던 낯선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그리워지는 그 그리움이 \"마음의 허기\"와 비슷한 느낌일까요? 그 \"마음의 허기\"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일까요? *누구게..? 저 만큼 정다운 사람의 뒷모습이 보이면 도둑고양이의 걸음으로 몰래 다가가 깜짝 놀래켜 주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 생각 쉬어가시라고... *포아풀님에게 샐리의 법칙만 계속되는 무자년 되시기를 미오새가 기원합니다.

포아풀 2007. 12. 31. 오전 10:44

슬프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아들녀석 어려서부터 이뻐하시던 영감님이 계셨어요. 건강은 참 좋으셨는데 워낙 약주를 즐겨하시는지라... 정신도 희미하신지 매일 붕어빵을 사오시는 겁니다. 그것도 스무개 쯤 되는데 뜨거운 것을 담은 지라 그들이 서로 엉겨붙으면서 식어버려서 다 헤진 것이 되곤 했지요. 무릎이 성한 날이 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이제는 가슴에 묻어 둘 기억이 되었네요. 이명숙님, 고맙습니다. 늘 좋은 사진과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누구냐구요? 음... 바로... 미오새님! 이제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아는 걸요. 숨을 죽이며 다가오셔도 아는 걸요.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알 수 없는 마음의 허기일랑 조금씩 줄여가소서. 사랑으로, 행복으로... 미오새님께도 샐리의 법칙만 계속되는 무자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소서!

손 일갑 2007. 12. 31. 오후 04:49

인생은 마술같은 그래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는 사람은 슬픔을 기쁨으로 만든다고 할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포아풀님 할아버지의 발자국이 그믐날 저를 어린시절로 헤매이겠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8년에도 훌륭한 충고 많이 부탁드립니다

포아풀 2008. 01. 01. 오후 06:06

손일갑님, 어느덧 새해가 왔네요. 항상 좋은 글 주심에 감사드리며, 더욱 평안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제게도 훌륭한 충고 많이 부탁드립니다.

백야 2008. 01. 01. 오후 10:39

슬픔에서 부터 시작해서 기쁨으로 향하는 길목을 삶이라고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형! \" 내가 글쎄 60 살이나 먹었어.. 그런데 난 아직도 고향산에 오면 여섯살바기 어린애 같거든...: 하늘머리로 향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마치 땅끝머리 어린 아이들의 천진 난만한 그대로의 모습 이었습니다. 포아풀님.' 다시 한번, 새해에는 행복하세요.

김문기 2008. 01. 02. 오전 11:15

2007년과 2008년이 아직은 손잡고 있네요 2007년의겨울 할아버지 어디쯤 오고 계실까 붕어같은 눈을 껌벅이며 미완성의 언덕 너머 살얼음 처럼 환생의 겨울을 품에 안으며 또 외로운 사람들의 가슴에 불 지피러 오시겠지요 포아풀님의 채울 수 없는 존재론적허기는 빈그릇 가득 은총의 흐름을 담기에 무한한 우주의 氣를 사유하게 합니다 겨울 바람은 지상의 아픔을 상징하고 보석처럼 빛나는 영혼의 각성을 암시함니다 2008년의 태양과 동행하는 포아풀님의 마음 디딤은 달콤한 살얼음 발자국을 조용하고 신비롭게 비탈진 마음들 곁에 늘 만들겠지요 슬프고 아름다운 순수가 매일 태양을 새롭게 창조하는 곳에 포아풀님의 향기가 함께 할 것입니다 새해엔 시집한권 세상으로 내 보내심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훈훈해 질 거예요

포아풀 2008. 01. 02. 오후 09:57

백야님, 추운 새날에 부모님 묘소에 다녀오셨군요. 나아듦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은 그래도 순수를 향하고 있다는 것.. 그 순수를 지니신 백야님께 경의를... 형제분들의 도란거리는 말씀이 예까지 전해오는 듯합니다. 행복하세요, 백야님. 김문기 선생님, 오랜만에 오셨어요. 지난 해의 큰 일들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셨으리라 짐작하면서... 빈그릇에 은총의 흐름을 담도록 노력해보렵니다. 비탈진 마음들을 다독이기보다는 제가 더 비탈진 듯 하지만 그래도 그 비탈을 평화의 마음으로, 웃음으로 메우렵니다.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부질없는 시인경력은 늘어가는데... 시집도 내야 하는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유민자 2008. 01. 03. 오전 02:27

\"슬프고도 아름다운 순수가 매일 태양을 새롭게 창조하는 곳\" \"살얼음 발자국을 조용하고 신비롭게 비탈진 마음들\"을 치유하는 이 자리 '김문기님의 포아폴님을 향한 시사랑'이 제게 온 몸으로 느껴옵니다. 늘 정겨운 눈인사로 우리를 맞이하는 포아폴님, \" 겨울 길 / 마음을 딛고 가는 그리운 발자국,,,\" 이렇게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그 밑자락에 행복가루를 깔고 뿌립니다. 저도 시인님 곁을 서성이며 새해인 무자년을 향해, \"그 비탈을 평화의 마음으로 웃음으로 메우렵니다. \"...... '사랑전이 현상'이 제게로 전해와, 감동으로 해맞이하는 오늘입니다. ^&^

포아풀 2008. 01. 03. 오후 09:49

저는 요즈음 '길을 가르쳐주는 나무'를 찾고 있습니다. 그 나무가 어디있는지 두루 살펴보고 있습니다. 처음, 마음으로 지목한 그 나무인 것 같아 다가가면 이내 그 본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서기를 여러번..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나무는 네 마음에 있어...\" 정말 그럴까요. 유님자 선생님, 가르쳐주실래요? 오늘 정겨운 눈인사를 보냅니다.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보이는 정겨운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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