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사랑과 야망 5부 우정 비상사태

한민 2007. 11. 03. 오후 04:22
4007
 


  아침에 눈을 뜬 민채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호텔의 직원들이 뭔가에 홀린 듯 어깨가 축 늘어져 있었다.

  민채 내외는 여정을 모두 소화한 상태라 공항으로 나서는 길이었다.

  송명훈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민채에게 말했다.

  “어제 이현중 회장이 삼합회로 보이는 중국인들에게 납치 되었네.”

  “네?”

  “은하에게는 비밀로 하게.”

  “어제 마칠 때쯤 소란하긴 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일단 서울로 올라가게,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귀경 길의 비행기내에서 은하는 여전히 해맑은 모습으로 민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민채씨 무슨 생각 해?”

  “응, 아니야, 은하, 즐거웠어?”

  “그럼, 꿈만 같았어. 현중씨 말이야, 민채씨가 은근히 좋아할 만 하던데.”

  “내가 다 말했잖아. 피곤하지?”

  “어제 충분히 쉬었어. 집에 가면 할 일이 태산 같을 텐데 걱정이야.”

  “아줌마 오잖아.”

  “아이 참 자기는, 아줌마 할 일이 따로 있고 내가 할 일이 따로 있지.”

  민채는 은하의 어리광 부리는 애교에 애써 웃어 보였지만 현중의 일이 걱정되었다. 서울로 향하는 기내에서 민채의 머리 속에는 현중의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국정원 1부와 2부의 요원들이 합동 회의를 열고 있었다.

  기명순 1부장이 입을 열었다.

  “갈홍하가 출국한 뒤 잔류 중이던 그의 부하들이 행동을 개시했다. 대상은 이현중이다. 이현중에 대해서는 충분히 할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제주도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이현중을 헬기로 납치한 다음 공해 상으로 넘어가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헬기는 제주도 우도 관광 헬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재길2부장이 기명순에게 물었다.

  “갈홍하가 이현중을 납치한 목적이 무엇일까요.”

  “정삼식에 의해 부실기업에 해당하는 ‘지옥의 링’이 실패작인 것을 알게 된 갈홍하는 이를 근거로 정삼식을 압박하는 중이었지. 그런데 정삼식이 죽어버리고 이현중이 그의 대행으로 전면에 부상하자 자연스럽게 타겟을 이현중으로 잡은 것 같은데, 정삼식을 압박하던 목적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봐야 되겠지. 저들은 이재에는 밝지만 겁이 많은 정삼식을 압박하면 목적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봤겠지만 이현중은 새로운 인물이라서 자료가 없으니까 저들을 조급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갈홍하는 흑사회를 통합할 때도 비슷한 방법을 써서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목적한 바를 달성한 적이 있지.”


  회의 결과를 통보 받은 민철은 민채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채야, 형이다. 잘 다녀왔냐?”

  “그래, 형, 즐거웠어, 그런데 현중이 중국인들에게 납치되었다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렇지 않아도 오늘 국정원 1부 해외전담팀에서 주관한 회의 주제가 그거야.”

  “현중이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그렇진 않고 중국인들이 뭔가 이권에 개입하고 싶었겠지.”

  “현중이 하동일대의 땅을 매입하고 있고 상당부분을 매입한 상태라던데.”

  “그 얘기를 언제 했는데.”

  “어제 현중과 새벽 한시 까지 마셨잖아. 그리고 그 후 납치 되었다는 얘길 들었어. 너무 피곤해서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지금까지 잠이 들었어. 형 전화 소리에 깬 거야. 현중은 사경을 헤매는데 나 혼자 편히 자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던 참이야.”

  “깨워서 미안하다. 특별히 다른 얘기 나눈 건 없어?”

  “그냥 사적인거, 그런 건 말하기 좀 그래.”

  “참 이제야 생각이 났는데, 지난번 김천일과 전화할 때 정광식과 함께 만났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야?”

  “형이 도청까지 해? 예전에 만난 프리타임에서 광식이, 현찬과 함께 한 자리에서 그 곳 주인 우사장이 특공경호대장이라고 소개해 준 적이 있어.”

  “알았다. 다음에 만나서 얘기하자. 잘 쉬어라.”


  전화를 끊은 민채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현중으로 인해 난리가 났다. 현중을 납치한 사람들은 누굴까. 형은 왜 아직도 현중의 사생활이 궁금할까.’


  민채는 한달 뒤로 다가 온 한일제주해저터널건설 기공식 기념행사의 마무리를 위해 서재로 향했다.

  서재에 있는 전화벨이 울렸다. 천일이었다.


  “민채씨, 의논드릴 일이 생겼습니다. 집 근처에 와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