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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달래기

박종영 2008. 01. 24.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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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달래기

                      - 박종영 -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함부로 웃음을 건네지 못하는 억새꽃의
몸부림이 처량하다
갈래 터진 머리를 풀었거나
간혹 메마른 손을 비벼대며
물기 젖은 바람을 불러 세워 푸념이다
청청한 물이끼 사라진 작은 샛강은
회색 하늘을 담근 채,
구멍 난 낙엽의 등을 밀어 
이별을 손 흔들어 주고,
무루한 섣달의 눈발이 세상의 아픔을
촘촘히 덮어주는 사이
억새의 웃음은 어느새,
봄을 마중하는 하얀 편지를 쓴다

댓글 2개

최인구 2008. 01. 24. 오후 12:24

회색 하늘을 담근 채 구멍 난 낙엽의 등을 밀어 이별을 손 흔들어 주고 박종영 님~! 정말 낭만적인 표현입니다. 샛강에 풍경이 저절로 그려지네요... 감사합니다.

포아풀 2008. 01. 29. 오전 11:58

무루한 섣달의 눈발이 세상의 아픔을 촘촘히 덮어주는 사이 억새의 웃음은 어느새, 봄을 마중하는 하얀 편지를 쓴다 유난히 아픈 이들에게 겨울의 삭막함을 덮는 흰눈처럼 따듯한 손길이 미치기를... 억새의 웃음처럼 활짝 웃는 그들의 웃음을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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