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억새 안부

박종영 2008. 01. 29. 오전 07:35
3573

억새 안부

                  - 박종영 -


겨울 숲을 찾아오는 길에
강변 억새는 지금도 혼자 흔들리고 있든가
외로운 울음 참느라
앞섶 옷고름이 터지지는 않았든가

멧새 부부 잠자리 만들어 주고
울컥한 심술에 새벽잠은 설치지 않든가
지지리 못나서,
산촌 구석구석 천한 자리 마다치 않고
속절없이 뛰어다니지는 않든가

시린 눈물 아직도 남았으면
퍼석한 몸뚱이 물기 채우려
텅 빈 뱃속 야속한 동지 바람에
깡마른 피를 토하지는 않든가

헤진 머리 흰 가르마 길을 내고
청보리 이랑에 서서 편편이 눈가루,
마른 가슴에 파고들 때까지
눈물 훔치며 봄바람 기다리지는 않든가

 

댓글 1개

포아풀 2008. 01. 31. 오전 10:20

그 억새, 추위 속에서도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봄은 말지 않다고, 곧 소식이 올 거라고... 억새의 안부를 제가 대신 띄웁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