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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멀지 않으리

松花 강봉환 2008. 03. 04. 오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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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멀지 않으리/松花 강 봉환


그렇게도 힘든 긴 겨울이 지나가는가 보다
마음마저 추워 동장군 되듯 얼려버리더니
장독대 양지 바른 바위 돌 틈새 사이도
파릇하게 비치어오는 연녹색 빛이 보이고
언제인가 돌담장 양지 밑에 옮기어 심었던
노란색 복수초가 꽃망울 되어 맺혀져 있고
수십 년째 길러오던 소사 목 분재 새순마저
벌써 세월의 변화를 여지없이 보여주는데
심드렁한 오후 한나절 차가운 아랫목에 누워
베개를 안고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이는데
동구 밖 살얼음 시냇물 흐르며 녹는 물소리
오늘따라 정겹게 크게 들려져 오는 걸 보니
앞산 아지랑이 피는 봄도 멀지 않았나 보다
모질게도 올 겨울, 방바닥마저도 차갑더니만

댓글 4개

운영자 2008. 03. 04. 오후 03:08

영국 낭만파 시인이었던 퍼쉬 비쉬 셸리의 <서풍의 노래(Ode to the West Wind)>의 마지막 글귀로 화답해 봅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또 어찌 멀 것이랴.\"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松花 강봉환 2008. 03. 04. 오후 03:18

운영자님 감사합니다...참으로 올해는 추위가 예전에 어렸을 적 같은 늦추위까지 겹쳐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우리네 모든 서민들 삶도 그렇구요 정말 올 한 해가 물가와 세상 변동, 기후 모두가 모질게 시작한 듯한 느낌입니다, 한편으로 오늘 우편으로 정성스레 포장되어 송부된 월간 사색의 향기 3월호, 93쪽 [행복한시심] 코너에 저의 [봄비]가 실려져 감사드립니다

포아풀 2008. 03. 04. 오후 09:19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시 '봄비'를 새롭게 다시 읽었답니다. 봄은 어김없이 오긴 온 것 같은데 오늘은 눈이 내렸네요. 모질게 시작하지만 그래도 어떤 설렘이 일어나는군요.

강봉환 2008. 03. 05. 오후 01:26

포아풀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지킴이 역할을 하시는 것같아 고운 흔적에 거듭 감사드리며 작년초에 썼고 이곳에도 올렸던 [봄비]글이였는데 채택이 되어 기쁘군요....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건안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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