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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천국

박종영 2008. 03. 05. 오후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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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천국

                   -박종영

겨우내 발가벗은 나무, 그 막힌 웅어리를
따스한 손으로 잡아주고 간 자리,
그제야 가슴을 열고 푸르게 웃는다.

이 세상 가난과 슬픔의 길을 지나
우리, 저토록 참고 견디는 슬기를 배웠다면
기억할 수 있는 삶의 층계가 더 높았을 것을,

초봄 양지 바른 곳 차지하고
보송한 얼굴에 야릇한 웃음 띠고 지나가는
곱단이를 보고 있으면, 
눈에 잡히는 깊숙한 관능의 힘이 전해오는데
저런 게 울림의 사랑이었나?,

황당한 간음을 숨기고 볕을 따라가는 사이,
토방에 초록색 물감으로 한 상
푸짐한 밥상을 차려놓고 손짓하는  
아내의 가슴이 환하게 밀려오는 그때쯤,

봄을 물고 오는 산 제비 낮게 나르면
톡톡 피는 매화는 한 줌 그리움이 되고,
내가 만든 천국의 길은 이제부터 기쁨이다.

댓글 1개

포아풀 2008. 03. 06. 오후 10:21

내가 만든 천국의 길은 이제부터 기쁨이다. 그 기쁨의 길에 동참합니다. 나른하게 다가오는 봄기운을 맡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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