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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5부 우정 전략

한민 2007. 11. 03. 오후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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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늦은 시간 민채의 서재.

  민채는 천일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보였다.

  민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제 서재의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죠?”

  “그보다 먼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걱정하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회장님의 납치는 이미 예상한 일이었고 모든 대비를 해 둔 상태입니다.”

  “뭐라고요?”

  민채는 망치로 뒤통수를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이회장님께서 송명훈 전무님을 특별히 아끼시고 많이 의지하십니다.”

  “그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듣고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머쓱해진 민채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죠.”

  “더구나 민채씨의 장인이 되시면서 더욱더 신망이 두터워졌습니다. 정병구는 의욕이 넘치고 열심인 반면 생각이 짧습니다. 더구나 이회장님의 바쁜 일정으로 서귀포 패러다임에 들르는 일도 잦지 않고 송전무님을 워낙 신뢰하시니까 불만을 품기 시작하였죠. 게다가 제가 특공경호대 대장으로 정병구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러내지는 못하고 불만을 삭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삼합회와 흑사회를 통합한 갈홍하라는 자가 국내 들어 온 직후 그 쪽에서 누군가가 정병구와 접촉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경비가 허술한 제주도의 경비책임자를 매수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회장님의 제주행만을 기약하면서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도청장치는 국정원의 장비에 버금가는 것입니다. 내부의 정보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고 목표를 설정하면 대통령이라도 도청이 가능하죠. 이회장님께서 군 시절에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인정보 수집팀을 초기부터 가동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더 많은 말씀은 드리기 어려우니 이해하시고, 좌우지간 정병구가 내통하고 있다는 낌새를 알게 된 이회장님은 많이 괴로워하셨습니다. 하지만 정에 치우쳐 대사를 그르칠 수 가 없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고자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상대방이 파둔 함정에 스스로 들어가신 겁니다. 마침 민채씨가 제주도에 머물고 계시니까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된 것 이구요. 물론 빠져나올 방법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민채는 이해가 될 듯 말 듯 하는 중에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천일에게 물었다.

  “이제 질문 드려도 되겠습니까?”

  “예, 말씀 하십시오.”

  “현중이 이렇게 사는 이유가 뭐죠.”

  “그런 질문은 직접 이회장님께 여쭤보십시오. 지금 우리가 대화 할 내용은 이회장님께서 마련하신 다음 단계를 실행하기위해 의논하는 것입니다.”

  “김대장님은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실 자격이 있으신가요?”

  “이회장님께서 민채씨와 의논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어떻게 현중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저에게는 아무런 상의도 없었죠.”

  “전술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속여야 모두 속는 법입니다.”

  “제가 전술의 소모품인가요.”

  “우선 과제는 이회장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는 거니까 논쟁은 다음에 하도록 합시다.”

  “어제, 형이 김대장님과 정광식과 함께 만난 것에 대해 질문을 해왔습니다.”

   아까와는 다른 어조로 긴장한 표정의 천일이 황급히 물었다.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오래 전에 프리타임에서 우사장 소개로 술자리에서 한번 본 것뿐이라고 답변했죠.”

  “잘하셨습니다.”

  확연하게 안도의 표정을 짓는 천일의 모습을 살피던 민채는 머리 속이 복잡했다.

  ‘도대체 현중은 친구까지 모르게 일을 저지르고 많은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든단 말인가.’

  “민채씨. 저랑 중국으로 가 주셔야겠습니다.”

  “제가요?”

  “중국인들은 우정을 높이 평가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 저는 잘 몰라요.”

  “걱정 마십시오. 중국어를 전공한 친구가 수행을 할 겁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전투경험도 없는 제가 어떻게.\"

\"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뭐죠?”

  “지난 번 정광식 사장의 방에서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십니까?”

  “유럽 갔다 온 날이라 기억하죠. 당연히.”

  “그날 저는 민채씨가 초면이 아니었습니다.”

  “초면이 아니라니요.”

  천일은 갑자기 일어나서 바지를 내리고 왼쪽 허벅지를 내밀었다.

  천일은 허벅지의 흉터 위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제가 신병일 때 빚을 진 적이 있죠.”

  “그렇다면 그때 당신이... 신촌에서...”

  “그렇습니다.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별 신경을 안 썼으니까....”

  “지난 번 춘천에서 민채씨 전화를 받았을 때 신촌에서의 일과 박필영위원장과의 관계 등을 이현중 회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유쾌하게 웃으시더군요. 하지만 해저터널에 관하여 전혀 의논하시지 않는 모습을 보고 진정으로 아끼는 친구라고 느꼈습니다. 이제 결정은 민채씨께서 하십시오.”


  민채는 짧은 시간동안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일사천리로 계획된 바를 들어야 하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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