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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갑순이 8

김봉길 2008. 03. 10.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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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갑순이 8


뉘 볼까
밤 홀로 숨기옵던
동그란 것
손들면
더 멀리 달아날까
눈부신 것
믿고 싶어요
하루에 두 번
아니면
오늘은 세 번
찬찬히 고개 숙이듯
달도 진다는 걸
눈을 뜰까요
긴 숨 먼저 쉴까요
아침이군요
흔들리는 문고리
따뜻한가요
아직 따스한가요
아, 뜨거웁군요
뜨겁군요

댓글 3개

포아풀 2008. 03. 11. 오전 11:13

에구... 제 좁은 생각으론 의견도 못내겠어요. 시인님의 깊은 의도에 근접도 못함을...

김봉길 2008. 03. 12. 오후 01:39

아마 20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은 오랜 느낌이다. 어느 시인의 반지를 잠시 빌려(?) 새끼 손가락에 낀 적이 있었다.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으나 차일피 적절한 시기를 놓치기만 했다. 그러면서 그 시인의 느낌이 오래 내 몸 속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한 때, 몸 속에 오래 머물러 아름다운 현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 언제 꿈을 꾸기로 했었다. 언젠가 문까지 찾아오리라... 밤 꼬박 문고리만 만지다 아침 햇살과 함께 사라지리라... 그 뜨거운 문고리를 만지면서 깊은 느낌 반추하리라... * 가끔 그 꿈에서 깨어 동그란 반지만 메만지던 그런 날이 있었다. 몇 달 지나 반지를 돌려주었다. 이 시와 함께. 이제, 한 자락 추억이 되었다.

포아풀 2008. 03. 14. 오전 11:45

네... 이제야 깊은 맛을 알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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