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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사진들은 어디로 갔나?-1
한은총/김문숙 2008. 04. 01. 오후 08:21
4586
한은총/김문숙 2008. 04. 01. 오후 08:21
4586
그 많던 사진들은 어디로 갔나?
김문숙
정식의사 출범 100주년 세브란스
2회 졸없생 젊은 모습이
하얀 포스터에 실려 나부끼는 데
정작 나는
외할아버지 얼굴 기억도 못해
방 한 가득
박사증이 붙고,감사장이 붙었었다고
늘 연세대 산 꼭 대기에 올라
나라와 민족과 모교의 발전과
후손을 위해
혼자서 올리셨다는
기도 소리
우렁찼다고 하시던
찬 양 소리
외할머니
친정 어머니
귀에 젖은 엣 이야기
달이 있거나 말거나
부엉이가 울거나 말거나
응급환자는 약이 필요해
시체실을 넘어
다섯 살 여자 아이
가시나무가지 손등을 그어 대는
컴검한 수풀을 헤쳐 다녀
오히려 착하다 머리에 손 얹으면
온 몸에 땀이 흥건 하여
착한 아빠가 너무 좋아
비로서 떠뜨렸다는 큰 울음
듣는 것 같고
보는 것 같고
내 눈에 찍힌 것 같았는데
그나마
초등학교 때도 남아 있던 사진 몇 장.
키작은 언더우드
안경 '쓴 알렌과 그 친구들
수술하신 환자들과 찍었던 사진들
휘날리는 포스터에
함께 둘러 계신 할아버지들
너 뉘집 자손이냐
노려 보는 듯
이 녀석 그 많은 사진들
다 어디로 갔냐?
할아버지 음성이 귓가에 들려.
김문숙
정식의사 출범 100주년 세브란스
2회 졸없생 젊은 모습이
하얀 포스터에 실려 나부끼는 데
정작 나는
외할아버지 얼굴 기억도 못해
방 한 가득
박사증이 붙고,감사장이 붙었었다고
늘 연세대 산 꼭 대기에 올라
나라와 민족과 모교의 발전과
후손을 위해
혼자서 올리셨다는
기도 소리
우렁찼다고 하시던
찬 양 소리
외할머니
친정 어머니
귀에 젖은 엣 이야기
달이 있거나 말거나
부엉이가 울거나 말거나
응급환자는 약이 필요해
시체실을 넘어
다섯 살 여자 아이
가시나무가지 손등을 그어 대는
컴검한 수풀을 헤쳐 다녀
오히려 착하다 머리에 손 얹으면
온 몸에 땀이 흥건 하여
착한 아빠가 너무 좋아
비로서 떠뜨렸다는 큰 울음
듣는 것 같고
보는 것 같고
내 눈에 찍힌 것 같았는데
그나마
초등학교 때도 남아 있던 사진 몇 장.
키작은 언더우드
안경 '쓴 알렌과 그 친구들
수술하신 환자들과 찍었던 사진들
휘날리는 포스터에
함께 둘러 계신 할아버지들
너 뉘집 자손이냐
노려 보는 듯
이 녀석 그 많은 사진들
다 어디로 갔냐?
할아버지 음성이 귓가에 들려.
댓글 1개
황수용
2008. 04. 02. 오후 05:51
우리는 보이는 것에 집착하여 때로는 소중한 것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사라진 이후에 밀려드는 아쉬움을 느낄 때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후회를 하나 봅니다. 깊은 여운을 느끼며 몇번 읽어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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