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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사월에 교향곡을 듣다.
한은총/김문숙 2008. 04. 06. 오후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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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김문숙 2008. 04. 06. 오후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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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4월에 교향곡을 듣다.
꽃 피는 사월에 오케스트라를 듣는다.
누가 음악이 흐르는 춥지 않은 봄밤을 싫어 하랴
화사한 밤의 목련은 보드라운 하-얀 손 더 길게 뻗어내어
뭇 별을 어루고
얼굴 작은 매화조차 분단장을 더한다.
겸손한 베토벤이 웃는다.
제 음악 좋아하세요?
어머니 좋아하시던 베토벤 전원 교향곡 6번
뒷 짐 진 베토벤 곱슬머리가
상큼한 봄 바람에 부드럽게 날린다.
강원도 산골 피난지
뻐꾹이 소리를 쫓는 나에게
어머니께서
산 중턱 초등학교 낡아 빠진 풍금으로
베토벤을 연주하셨다.
꾀꼬리를 이렇게, 메추라기는 이렇게 ---
재밋지?
베토벤, 그 오케스트라로 들으면 더 예쁘단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어머니의 웃음이 이제 더 기억에 남는다.
산 아래
모심는 어른들, 소모는 아이, 나무하는 총각
음악이 내려오는 바람을 타고
나는 심부름을 가며 풀잎과 함께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
내 귀에 먼지처럼 쌓이는 부탁 .
니 말 잘 듣고 건강하게 잘 크래이
니 에미는 천사여 천사
천당까지 잊지 못할, 어머니 노래, 어머니 연주
베토벤의 아름다운 전원도 거기 있었다.
댓글 2개
운영자
2008. 04. 07. 오전 10:42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들으면서 이 글을 읽고 싶네요. 감사드립니다. ^^
클라리넷
2008. 04. 07. 오전 10:46
김 문숙님의 어머니는 천사셨군요. 진정으로 ..... 다 커버린 제 아이들에게 저는 무엇일까요. 이 다음에 어떤 모습으로 이 엄마를 기억할까요. 그저 가슴 저리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엄마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늘 내 편이 되어주겠다고 하던 엄마로 근사한 연주를 듣고 나오다 바람결에 문득 기억해 줄 수 있는 엄마로 형형색색의 쵸코렛 봉지를 보면 우리 엄마 좋아하셨었지 하고 아이들 키우다 좋은 일 생기면 우리 엄마도 날 키우며 이렇게 좋아하셨겠지 하고.... 이쁘고 선한 엄마 모습만 기억해 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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