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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밤의 음악 1
한은총/김문숙 2008. 04. 15. 오전 01:53
3583
한은총/김문숙 2008. 04. 15. 오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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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의 음악. 1
김문숙
온 세상 거의 모든 침실에 불이 꺼지고
희미한 달빛조차
밤 안개 속에 부끄러운 선 잠이 들었는데
장엄한 아베 베룸 코르프스
모짤트의 합창이 나의 고단한 잠을 붙들어 놓습니다.
세상이 이처럼 갑자기 숨죽여 고요한 것은
어둠 속에서도
빛 속에서도
힘대로 피워야 할 생명 꽃송이둘이
생기 펴지 못한 채
썩고 잘리고 헤뜨려지고 쇠이고 패이는 아픔으로
이렇도록 깊고 어둑한 잠에 빠져 있는 가련함으로
가슴이 메이는 탓이겠지요.
아베 베룸 코르프스
나 홀로 울 수 조차 없고
나 숨어든 호홉으로 노래 할 수 없을 때에
누군가, 남 몰래 깊은 눈물 흘리며 뿌려 놓은 저 염원의 씨앗들
들리시나요?
숨어 있던 우리 생명의 열기가
저 장엄한 화음의 음파를 무기로
우리의 완악한 마음의 바위 벽을 부서뜨리며
지상으로 올라오는 거룩한 소리
긍휼이 부르는, 소리의 메아리
달빛 속에 조요함 그 기운으로도
빙산의 덩이 처럼
소리 없이 빠르게 미끄러져 다가와
슬픔과 기쁨이 한 덩이가 되어,
눈부시게 꽃피어 하늘 까지 오르는
생명의 엄위한 비밀, 자비의 가락
모든 생명의 입김이 한 덩이가 되어
세상의 추위에 잠들어 얼어붙은 유리창에
아름다운 성에를 그리듯
아베 베룸 코르프스
무지개 빛처럼
보일듯 스러질 듯 아슬아슬한
내 영의 무늬를 가늠해 보는 이 시간
나의 눈은 감았으되 더욱 또렷해 가고
아베 베룸 코르프스
모짜르트만의 생명의 부드러운 향유로 가득차는
창조주의 거룩한 밤
부드러운 올갠과 현악이 나의 영혼을 어루며 내 뼈속에 고여 가고
합창의 서언함이 수분처럼 내 피부에 스며 들어
내 모든 근육이 사성부로 나뉘어 떨려
하늘에서 오는 영혼의 자유함은
어떤 불안도 근심도 어쩌지 못해
모짜르트 마지막 신실한 기도의 눈물과 희열의 떨림이
지는 벗꽃 잎처럼 방 한가득 하얗게 날리며 떨어지고
오, 오늘 이 밤도
거룩하고 행복한 괴로움이여
내 영혼의 진액을 위하여
진정으로
나는 어떤 향이 준비 되어져야 하는 가?
김문숙
온 세상 거의 모든 침실에 불이 꺼지고
희미한 달빛조차
밤 안개 속에 부끄러운 선 잠이 들었는데
장엄한 아베 베룸 코르프스
모짤트의 합창이 나의 고단한 잠을 붙들어 놓습니다.
세상이 이처럼 갑자기 숨죽여 고요한 것은
어둠 속에서도
빛 속에서도
힘대로 피워야 할 생명 꽃송이둘이
생기 펴지 못한 채
썩고 잘리고 헤뜨려지고 쇠이고 패이는 아픔으로
이렇도록 깊고 어둑한 잠에 빠져 있는 가련함으로
가슴이 메이는 탓이겠지요.
아베 베룸 코르프스
나 홀로 울 수 조차 없고
나 숨어든 호홉으로 노래 할 수 없을 때에
누군가, 남 몰래 깊은 눈물 흘리며 뿌려 놓은 저 염원의 씨앗들
들리시나요?
숨어 있던 우리 생명의 열기가
저 장엄한 화음의 음파를 무기로
우리의 완악한 마음의 바위 벽을 부서뜨리며
지상으로 올라오는 거룩한 소리
긍휼이 부르는, 소리의 메아리
달빛 속에 조요함 그 기운으로도
빙산의 덩이 처럼
소리 없이 빠르게 미끄러져 다가와
슬픔과 기쁨이 한 덩이가 되어,
눈부시게 꽃피어 하늘 까지 오르는
생명의 엄위한 비밀, 자비의 가락
모든 생명의 입김이 한 덩이가 되어
세상의 추위에 잠들어 얼어붙은 유리창에
아름다운 성에를 그리듯
아베 베룸 코르프스
무지개 빛처럼
보일듯 스러질 듯 아슬아슬한
내 영의 무늬를 가늠해 보는 이 시간
나의 눈은 감았으되 더욱 또렷해 가고
아베 베룸 코르프스
모짜르트만의 생명의 부드러운 향유로 가득차는
창조주의 거룩한 밤
부드러운 올갠과 현악이 나의 영혼을 어루며 내 뼈속에 고여 가고
합창의 서언함이 수분처럼 내 피부에 스며 들어
내 모든 근육이 사성부로 나뉘어 떨려
하늘에서 오는 영혼의 자유함은
어떤 불안도 근심도 어쩌지 못해
모짜르트 마지막 신실한 기도의 눈물과 희열의 떨림이
지는 벗꽃 잎처럼 방 한가득 하얗게 날리며 떨어지고
오, 오늘 이 밤도
거룩하고 행복한 괴로움이여
내 영혼의 진액을 위하여
진정으로
나는 어떤 향이 준비 되어져야 하는 가?
Ave Verum Corpus(경배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성체여) K.618 / W.A.Mozart 1791년, 35세 때의 작품으로, 유명한 레퀴엠과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비참하게 죽은 천재의 마지막 기도를 담은 종교 합창곡이다. 인간의 육체를 입으시고 그 안에 함께 계셨던 그리스도를 , 그 자비와 긍휼에 대한 인도하심의 기원이 화음 가득 가득 넘쳐 흐르는 곡입니다 현악 합주와 올갠 사성부의 합창이 한 데 얼려 조용하고 아름다운 화성을 이룹니다.
댓글 3개
김승업
2008. 04. 15. 오전 10:57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포아풀
2008. 04. 15. 오후 11:36
늦은 밤... 또 홀로 깨어계셨군요. 늘 열정으로 넘치는 분...
김문숙
2008. 05. 01. 오후 01:15
아 이런 김승엽님, 포아풀 님 두 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여태 못드렸었군요. 앞으로 더욱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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