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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

박수민 2008. 04. 17.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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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르는 물 >

                   박   수   민

 

땅속 깊은 곳에서 솟아난 물과

하늘에서 방금 내려온 물들이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함께 간다

여울에서는 명랑한 노래 부르고

소에 닿으면 좌선하듯 잠시 침묵하다가

이내 먼 곳을 향해 간다

마을을 지날 때 오수가 섞이지만

잠시 찡그릴 뿐 말없이 함께 흐른다

공단가를 지나갈 때

역겨운 냄새 검은 물이 몰려와도

그냥 주춤할 뿐

불만 없이 미련 없이 함께 섞인다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허물을 정화하며 낮은 곳 향해 흐른다

배웅하는 모두에게 인사하면서

그곳을 찾아 쉬지 않고 간다

 

가장 낮은 곳 바다에 닿아

흐르는 물은 바다가 된다

 

      

 

 

 

댓글 2개

봄 2008. 04. 17. 오후 02:30

노자의 발걸음을 닮은 물의 메타포가 향기로운 4월의 감성을 적시네요 겸손과 순응으로 중력의법칙에 어긋남 없는 무위자연의 몸짓과 소요유(逍遙游)의 시심에 위안을 얻고 감니다 좋은글 많이 나누시길.....

김문숙 2008. 04. 18. 오전 10:49

고맙습니다. 낮은 곳을 향해 ----가장 넒고 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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