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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1-시의 나들이
한은총/김문숙 2008. 04. 22. 오후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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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김문숙 2008. 04. 22. 오후 04:19
3509
시의 나들이
김문숙
차 한 잔 물이 끓기도 전에
시 한 편이
슬며시 나들이를 간다.
비 올지
해 따가울지
황사 있을지 모르면서
우산, 양산
마스크도 없이
나대는 녀석.
늘 신던 구두가 편해서
두 손을 넣을
큰 주머니 달린 코트를 걸치고
중무장을 한 듯, 으스대며
철 대문을 꼭꼭 닫고
나서는 녀석
하늘이 어떠하든
꽃, 나무, 풀 바람, 사람 낯가림 없이
녀석은 철없어 헤헤 거리고
오히려 낯설어 하는 세상을 귀애하는 데
내 안 그 분이 말씀 하신다.
잘 혀 봐
정수리에 피도 마르지 않았구먼.
그려
잘 다듬어진 풀밭 위에 커다란 장미
온 종일 향 짙고
굵은 씨알도 탐스러운 법
가마 솥 오래 뜸들인 하얀 쌀 밥 맛을
아직은 모르는 게여.
댓글 2개
포아풀
2008. 04. 23. 오전 10:35
밥물 끓어넘치고 잦아든다음 약한 불에 뜸들인 후 바로 솥뚜껑을 열면 밥냄새 물씬 나는, 김치만 살짝 얹어 먹어도 맛있는 밥 같은 시... 호기심 많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초롱한 눈의 아이 같은 시... 그런 시가 얼마나 마음과 눈을 끄는 지... 시의 나들이에 저도 살짝 끼어들어 동행합니다.
김문숙
2008. 04. 24. 오전 01:40
환영 합니다. 더욱 행복한 동행 길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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