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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바다

포아풀 2008. 05. 07. 오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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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모를 안개가 멀리 수평선을 뭉개버린 날에는 뼛속까지 비린내가 스민다 기억을 닫아도 따라다니는 비린내는 아버지의 눈 속에 일렁이던 그 바다냄새다 바다가 그립다며 쓸쓸한 그림자를 남겨두고 떠난 아버지 어느 날 황망히 돌아온 아버지에게선 이름 모를 바다냄새가 났다 쓰리고 아픈 생채기에 무거운 몸을 뒤척이던 아버지의 바다 수평선을 지운 안개가 그 먼 기억마저 지우려 해도 파랗게 되살아나는 바다엔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몽돌이 다글다글 웃고 있다 나 얼마나 더 깎이고 아파야 저 돌마냥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온 몸 마디마디 푸른 불을 켜고 달라붙는 비린내에 도무지 잊혀 질것 같지 않은 오늘 철모르는 파도가 밭은기침을 한다

댓글 21개

김문숙 2008. 05. 07. 오후 10:46

아버지의 바다를 기억하는 슬품속에서도 그만한 행복을 안고 있는 포아폴님을 축하하는 이유는 이땅 이 온세계에 전쟁이 아버지를 휩슬어 뺏어간 아기들의 성장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포아폴님의 그리운 그 아픈 향기에서 오히려 더 아름다운 문운이 '꽃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포아풀 2008. 05. 08. 오후 08:58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문운 역시 환하게 피어나기를 빌겠습니다.

백야 2008. 05. 09. 오전 09:30

아버지의 바다...........\" 끝없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아버지의 그림자. 아들, 손자가 보고 싶어 식구 몰래 미국 수속을 밟다 먼곳으로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이제 내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될 즈음, 미국에 두고온 손자가 눈에 아롱거려 떠나야 할것 같네요. 포아풀 님의 시가 파도와 함께 아버지 품 내음새를 나게 하네요. 좋은 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시를 올려부시면 좋겠는데요. 늘 행복하세요.

클라리넷 2008. 05. 09. 오전 10:11

아픈 시네요. '밭은 기침을 하는 철 모르는 파도' 를 한참 생각하고 앉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성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고즈녁하게 잠 들어 계신 곳에요. 포아풀님 잘 계시지요. 이쁜 웃음을 가지고 계신 분.^^

김문숙 2008. 05. 09. 오전 10:24

한 번 더 읽고 갑니다. 줄줄이 아프고 아름답고 답글까지 아프고 아름답고 답글을 주시는 분들의 우정들이 또 그렇고 ---

하늘스케치 2008. 05. 09. 오후 09:39

아버지의 바다 깊숙히엔 숨겨진 것들이 많이도 있었지요...그땐 몰랐었지만. 깊은 그속에 빠지지 않게 부력을 힘껏 내밀어 항상 떠받쳐 있어서인가, 그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수도, 또 그럴 엄두도 내지 못했었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그 깊은곳도 더러는 보이고 아픈 생채기도 보이고 그러네요...이제사. 그런데 메아리가 없어요...아무리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외쳐도.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의 바다가 너무나도 넓고 크네요...지금은 없는 그자리에 서보니.

포아풀 2008. 05. 11. 오전 08:14

무뚝뚝하시지만 아버지에게서는 바위처럼 묵직한 그 무엇과 바다처럼 넓은 그 무엇을 보곤 하지요. 그 속내야 다 들여다볼 순 없지만, 한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지만, 이제는 그 깊은 속을 헤아릴 줄도 알게 되네요. 백야님, 늘 자애로운 아버지, 할아버지이실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클라리넷님, 늘 행복한 아내와 어머니로 보이시는 분... 아니, 그렇게 사시는 분. 반갑습니다. 김문숙 시인님, 반가웠습니다. 좋은 글로 자주 뵈어야지요. 그 열정의 일부라도 전해 받고 싶습니다. 하늘스케치님, 오랜만에 뵈었지요. 여전하시고... 그 맑은 웃음소리가 예까지 들려옵니다. 긴 머리와 모자가 아주 잘 어울리셨어요. 백야님, 클라리넷님, 김문숙님, 하늘스케치님, 고운 흔적 감사합니다.

미오새 2008. 05. 11. 오전 10:50

*포아풀님.. 혈연에서 비롯된, 살을 파고들고 뼈를 전율케하는 원초적 냄새를 의미하는 것인가요, 그 지독한 비린내는? 작가의 의중을 꿰뚫어 볼만한 안목이 없어서 항상 시는 어려웠고, 그래서 가끔은 포아풀님의 친절하신 해설에 의존했었는데 막상 해설이 없으면 난감해서스리... 주인의식과 언행의 일치를 강조하시며 지극히 말을 아끼셨던, 미오새의 가슴속에 고독한 표상으로 각인된 아버지의 모습...그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그 시절 아버지들의 세상살이도 참 버거웠을텐데....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자식에게 실망도 크셨을텐데...어느 것 하나 내색하지 않으시고 안으로, 안으로만 삭여내셨을 아버지의 마음은 몽글몽글 닳아가는 몽돌을 닮았습니다. *포아풀님.. 봄바람의 약발이 떨어졌는지 님 특유의 경쾌함이 세약해 보이네요. 오랜, 무단결석으로 감각이 둔해진 미오새의 느낌이라면 좋으련만...

산수재 혜랑 2008. 05. 11. 오후 12:04

가만이 읽고 갑니다... ^^ 문득 이 시를 읽다가 바다를 유난히 사랑한 한 외국 여류시인이 생각났습니다.. 그녀에 대해 써 놓았던 것을 찾으려 제 창고를 뒤적 거리면서 문화 나누기에 올려 놓자 하는 욕심이 슬쩍 떠올랐습니다... ^^

포아풀 2008. 05. 12. 오전 10:00

미오새님, 오랜만입니다. 많이 바쁘셨군요. 봄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가신 줄 알았네요. 그 바람을 다 가져 가셨나 봐요. 몸도 마음도 무거워서 제 발걸음이 둔하네요. 많이 반갑고 감사해요. 다시 모습을 보이셔서... 아버지의 바람대로 더 좋은 아버지, 아드님이실 겁니다, 미오새님. 날은 참 좋네요.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포아풀 2008. 05. 12. 오전 10:00

알폰시나와 바다... 산수재혜랑님의 글과 음악을 듣습니다. 밭은기침처럼 늘 근심으로, 격랑으로 다가오는 삶의 이런저런 피도들을 견디며 바다처럼 한없이 깊고 넓은 생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산수재혜랑님의 조용하지만 깊은 경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미오새 2008. 05. 12. 오전 11:41

*포아풀님.. 지각을 하면 시를 외우는 학생들처럼 결석한 벌로 신문에서 오려 두었던 시를 한 편 외울까요? 님의 둔해진 발걸음을 위해서.., 욕망에 자신을 내맡기지 말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사교춤 출때 치맛자락을 치켜 올릴 수 있지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교수와 혼인하지 말고 학장하고 해라 왕하고 혼인하지 백작하고는 하지 말아라 제 멋에 살기를 잊지 말라 개구리 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드니즈 두허멜/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으세요.

미오새 2008. 05. 12. 오후 11:21

*포아풀님.. 몸도 마음도 무거우시다는 이야기에 오늘 밤 자정이 넘기 전에 한번 더 뵙고 싶어 외출에서 돌아오자 바로 창앞에 앉았습니다. 발걸음 무겁게 하는 문제가 사람 때문이라면 下命만 하세요. 그 사람 찾아가서 조직의 뜨거운 맛을 보여 줄테니...그러나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면 기도로 돕겠습니다. 포아풀님 가시는 길 항상 자유롭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할께요.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지만 정작 곰곰히 찾아보면 아무것도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심장으로 통하는 작은 혈관이 하나 막히면 생명이 위태롭고, 척추관을 지나가는 낚시줄 만큼이나 가는 신경줄이 끊어지면 자유의지를 갖고 걷기도 힘든 나약한 인간이지요. 절대자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기도가 서툴러도 진심으로 기도하면 들어 주실꺼예요. 존재의 비밀을 쥐고 있는 그 분께서는... 포아풀님...좋은 꿈으로 하루의 마무리가 이루어 지시기를...미오새가 기도합니다,

포아풀 2008. 05. 13. 오전 10:26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으세요.\" 자존이라는 것... 나이 들어가면서 내 자신을 사랑해야함을 느끼지요. 그래야 남도 사랑하고 소중함을 느끼지요. 왜 저는 다른 이들을 사랑해야한다고, 베풀어야한다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았을까요. 제 자신을 홀대해놓고... 겸손과 비하는 분명 다른데 말이지요. 자만과 자랑으로 살라는 말은 분명 아니겠지요. 미오새님이 들려주신 시구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네요. 조직의 쓴맛.. 그 말씀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서툰 기도라도 미오새 님의 정성 고맙게 받겠습니다. 미오새 님께 드리는 제 서툰 기도도 받아주시기를... 몸과 마음의 비만을 날씬하게 다이어트해서 경쾌한 걸음으로 뵙겠습니다, 미오새님!

미오새 2008. 05. 13. 오후 10:51

*포아풀님.. \"아버지의 바다\" 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드디어는 조직의 이야기로 진전되는군요. 2인 이상이면 조직의 최소 단위가 될 것이고, 풀과 새가 뭉치면 조직의 기본조건은 갖춘 것 아닐까요. 웃을 일 없는 세상... 이래서 한 번 웃고 가는 것이겠지요. 휴일 명동의 거리처럼 인파가 붐비는 거리에서 포아풀님의 생각과 품성에 어울리는 님의 모델같은 모습을 살펴보아도 도무지 찾을 수 없더니, 오히려 인적드문 숲속 오솔길에서 님의 모습을 봅니다. 초록색 블라우스를 입고 욕심없는 자세로 묵묵히 서있는 나무들에게서... 여린 꽃대에 피어올린 이름모를 노란 꽃에서... 포아풀님.. 목련 꽃망울 부풀어 오르듯, 탱탱한 님의 웃음소리 속히 회복하소서.

포아풀 2008. 05. 15. 오전 10:21

그럴게요. 벌써 기분이 좋은걸요. 감사해요, 미오새님!

산들바람 2008. 05. 16. 오전 10:30

포아풀님...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바다의 냄새 아버지의 바다.... 내면의 말없음을 탓하기 보단 더욱 많이 느끼고 싶은 아버지 바다... 어제 쯤이면 모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포아풀 2008. 05. 17. 오전 09:14

산들바람님, 다녀가신 그리운 발자국을 따라갑니다. 그곳엔 미오새님 말씀처럼 뿌리까지 흔드는 산들바람님의 깊은 무엇이 있습니다.

산들바람 2008. 05. 23. 오후 08:14

포아풀님... 많은 배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6월에 시골 다녀와서 한번 인사 드리겠습니다.

포아풀 2008. 05. 24. 오전 08:43

산들바람님... 여기 홀로 계셨어요. 산들바람님다워요. 조심스럽고 배려하고 깊고... 제가 받은 큰 것은 어쩌구요. 제게도 기회를 다시 주실거죠?

산들바람 2008. 05. 26. 오후 09:19

포아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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