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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듣는 호수에서
시사랑 2008. 05. 16. 오후 03:33
4204
시사랑 2008. 05. 16. 오후 03:33
4204
비 듣는 호수에서
이 재 호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아픔이란
참으로 별것이 아닌 것을 알면서
비 오는 호수에서
비에 젖으며
비 듣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런 희망도 꿈도 가질 것 같지 않은
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문득,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외롭다는 것을
그들보다 더 잘나지도 못했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따뜻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고독과 같은 빗줄기가
내 삶 위에 뒤척이고
사람들이 하나씩
제 호수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초록빛 가로수 또는
고만고만 모여 피는 꽃나무 한그루씩
마음 속에 지니고
내일의 햇빛을 기다리는 것도 알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신발 아래 질척거리는 빗물이
비록 삶의 무게 만큼 힘겨운 것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아픔들이
아픔인 그대로 쉬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면서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을거라고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재 호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아픔이란
참으로 별것이 아닌 것을 알면서
비 오는 호수에서
비에 젖으며
비 듣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런 희망도 꿈도 가질 것 같지 않은
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문득,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외롭다는 것을
그들보다 더 잘나지도 못했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따뜻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고독과 같은 빗줄기가
내 삶 위에 뒤척이고
사람들이 하나씩
제 호수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초록빛 가로수 또는
고만고만 모여 피는 꽃나무 한그루씩
마음 속에 지니고
내일의 햇빛을 기다리는 것도 알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신발 아래 질척거리는 빗물이
비록 삶의 무게 만큼 힘겨운 것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아픔들이
아픔인 그대로 쉬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면서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을거라고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댓글 2개
포아풀
2008. 05. 17. 오전 09:09
비 듣는 호수에서.... 오랜만에 다시 접하니 새롭군요. 시인님의 글은 항상 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흐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힙니다.
시사랑
2008. 05. 19. 오후 04:26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면서 짐작만으로 이야길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대충대충 걸맞으면 맞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포아풀님 늘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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