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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거울

산수재혜랑 2008. 05. 25.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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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거울
나는 마음 속에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의 거울은
백설공주의 계모가 가졌던 그 거울이 올시다.
나는 늘 거울을 보며 묻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나는 정말 얼마나 멋있니? 하면서..
그렇게 그 거울은 나만 바라 보라고 하기에
나는 남을 보는 일이 서투르기만 합니다..
내 마음속의 거울은
백설공주의 계모가 가졌던 그 거울이 올시다.
그래서 늘 거울을 보며 묻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나는 얼마나 힘드니? 하면서.
그렇게 내 아픔과 힘듦에 열중하면서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의 아픔엔 아주 인색합니다..
내 마음속의 거울은
백설공주의 계모가 가졌던 그 거울이 올시다
그래서 난 늘 거울을 보며 묻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나는 얼마나 떳떳하니? 하고
그래서 나는 수십년 함께 한 사람들,
그리고 오랜 지인들의 모습들 조차
까맣게 모르고 살아 갑니다..
내 정당성만 쉬임없이 노래하면서...
나는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 거울은 남을 바라 보는 일을 할 줄 모르는
백설공주의 계모가 가졌던 바로 그 거울이 올시다..
 

김광민 / The Last Leaf (마지막 잎새)
  산수재  혜랑


 

댓글 7개

포아풀 2008. 05. 25. 오후 07:05

나만 비추는 거울, 내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는 거울... 그 거울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 거울을 맑게 닦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거울이 가장 흐려져 있는 것도 모르고...

유민자 2008. 05. 26. 오전 07:49

아련한 그 어떤 느낌으로 다가서는 싯귀, 산수재 혜랑님... 삶은 예술일까요..? '예술은 정신적인 휴식처'라고 생각해요. '행복으로 다가서는 길'은 마음거울을 깨끗이 딱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먼저, 추상화를 닮은 마음의 그림자를 맑게 그려내요. 너와 나가 소통되는 사회속에서 우리가 되어요.

산수재혜랑 2008. 05. 26. 오후 03:53

예 포아풀님 우린 늘 나만 인정받기 바라며 나의 정당성을 노래합니다. 늘 내 맘은 이런데 상대가 이러 이러하다고.. 그렇게 우리는 늘 나를 보는데는 후하면서 타인을 바라보는데는 인색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늘 부끄럽고 위태로운 초상을 봅니다..

산수재혜랑 2008. 05. 26. 오후 03:56

예 유민자님.. 삶은 정말 예술일까요? 늘 비틀거리고 늘 위태로우면서 함께 가야 하는 길.. 예 저도 그 길 한가운데 팔벌리고 또 가고 있지요 ...^^

산들바람 2008. 05. 26. 오후 09:16

세상속에 나를 비추는 거울이 너무도 많아 부끄러움에 달팽이 집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숨어 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살며시 얼굴 내밀며 민달팽이 처럼 기어나오곤 하죠. 지금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산수재혜랑 2008. 05. 28. 오전 04:14

산들바람님.. 세상에 나를 비추는 거울이 너무 많다고 느끼시는 것은 혹시 너무 스스로 혼자 자신만의 거울을 오래 들여다 보고 살은 때문은 아닐까요? 저는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타인을 의식하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가 스스로의 모습만 너무 많이 바라보고 있는 때문 인지도 모른다고... 제 생각 이었습니다.. ^^

산들바람 2008. 06. 02. 오전 09:22

산수재 혜랑님... 내면을 들켜 버렸네요.ㅎㅎ 온전히 볼 수 없는 깨진 거울로 들여다 보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세상 속의 거울들을 하나씩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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