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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이야기’

산정 2008. 06. 15. 오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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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부 이야기'
                        - 2001년 1월 어느 날 -                                                 

 어리석은 잉꼬 한쌍이 있었다.

이웃들이 우리를 ‘잉꼬 부부’라고 칭했다.

 우리들이 살고있는‘새장’밖의 세계를 우리들은 알려고 하지도않았고 아는게 없었다.


 정해진 공간의‘푸르름’안에서 뽀뽀하며 발을 맞추며 걸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유일한 삶으로 알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기나긴 세월을 지냈다.


 우리들의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혹 예기치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우리집 밖의 베란다 문이 막아줄 것이고 곧‘무지개’가 뜰것이라고 믿었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걸 내다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느날 예기치않은‘폭풍’(정치적 소용돌이)으로 갑자기 삶의 전환점’이 왔을때(갑작스런 예편명령) 당황했고 크게 실망하며 어쩔줄 몰라했다.


 다른 방향으로 삶을 옮겨야 되는데 다른 세상을 배우지도않고 좀더 생각하며 신중을 기하지않고 지혜롭지 못한 남편 잉꼬는 아내 잉꼬를 속이면서 그리고 성급하게‘오염된 세상’을 향하여 저기 저 바깥으로 겁 없이 날아갔다.


 얼마나 많은 바다위를 날아야 하며 무섭게 출렁이는 바다가 있다는 것도 모르면서 높은 산을 올라가야하며 절벽도 있고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하는‘험난한 길’이라는 것을 모르면서,


 노을이 지는 황혼녘에 굼뜬 발걸음으로 서툰 날개로 수컷 잉꼬가 쉴곳이라고 앉은 곳은‘ Y.B 개발’이라는 뿌리가 흔들리는 나무였다.

‘형제우애’를 근본으로 내세우며 오직 자기동생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경솔한 수컷 잉꼬는‘자기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

 동생의‘꼬임’으로 무모한 대책에 동참하며‘빚보증’서는 일에 휘말려 들어갔다.


 ‘Y.B 개발’나무는 내일의 토대위에 집을 짓기엔 너무도 불확실한데 어리석은 남편 잉꼬는 좀 덜 어리석은 아내 잉꼬의 말을 귀에 담지 않았다.


 끝내는‘Y.B개발’나무위엔 안 가겠다고 아내 잉꼬에게 거짓말까지하며 속이면서‘빚보증’서는 일을 거듭 거듭하며‘빚더미’위에 올라 앉았다.

 ‘Y.B개발’나무는 죽어가는 나무이며 곧 쓰러진다는 것쯤은 알았어야하는데 아내 잉꼬가 모르는 시간과 공간에서 문제는 더 커져갔다. 


 결국 동생건설회사 'Y.B 개발‘은 부도를 내고 사장인 동생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세상모르는 수컷 잉꼬가 그 회사의 모든 부채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며 갑작스런 변고인지 급진적으로 잉꼬집에

'차압’,‘압류’,‘경매’가  진행되었다.

 몰락의 발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지금까지 살면서 온갖 노력으로 마련한 우리의 ‘둥지’까지 잃었다.


 명예, 물질, 신뢰, 인과관계, 희망,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다 잃었고 평생 피땀흘려 쌓아온 우리 인생‘삶의 공든탑’이 다 무너졌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 평온했던 우리가정을‘몰락’시켰다. 앞이 캄캄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깨어진 꿈틀속에서 그 상처! 그 고난과 고통! 그 방황!

그 두려움! 그 처절한‘배신감’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받을 수 없는‘천형’같은 고통이었다.


 바깥세상에 익숙지못한 수컷 잉꼬는 상처입고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으로 아예 아내 잉꼬와 발을 맞추지 않았다.

 이미 빗나간 길을 바깥세상에서‘샛길’을 찾으려고 혼자 애써 퍼덕이며 헤매며 세상사람들의 속임수에 겹치어‘속수무책’으로 빚을 점점 더 늘려놓았다.


 낙담한 석양이 드리우고 절망한 어둠의 밤이 내리면 지친 수컷 잉꼬는 숨죽이고‘울타리’안의 새장 속으로 몰래 들어오는 나날이었다. 
원망에 찬 아내 잉꼬의 싸늘함으로 잉꼬가족은 불행한 밤을 보냈다.


 두려움의 날이 새며 어리석은 남편 잉꼬는 아내 잉꼬를 속인죄와 빚보증 서지말라는 크나큰 하나님 말씀의 지혜의 창고를 이용하지 못한‘후회’로 괴로워하며 바깥세상에서 발버둥쳤다.

 아내 잉꼬는 속임당했다는‘배신감’과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는‘억울함’과 ‘비통함’으로 남편 잉꼬를 원망하며 목놓아 울었다.

 참고 또 참다가 웃으려해도 작은 가슴에 설움이 북받쳐 울어야 했다.


  나는 울줄밖에 모르는 아내 잉꼬다.

울음으로서 세상을 견뎌내고야 마는 ‘내마음의 눈물’을 닦아줄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엄마는 천국에 계시니 세상에서 두 번째로 좋다고 생각했던 남편 잉꼬 때문에 흐르는 이 눈물을 그 누가 닦아줄까?


 “살아야 하고 창조하여야 한다. 눈물 흘릴수록 더 살아야 한다.”라는 까뮈의 당당한 말을 기억하며‘정은 떨어졌어도 붙어다닌다.

 잉꼬부부’는‘만회’해보려고 낯선 세상밖을 날아다니며 세상사람들의 말에 귀를기울인다.


 수컷 잉꼬는 빚진 죄인으로 세상사람들이 쏘아대는 비난의‘언어화살’과 정죄의‘돌’을 맞았다.

 같은 새장속에 함께 살고있는 아내 잉꼬도 함께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내 잉꼬에겐 남편 잉꼬와‘동반자’로써 본의 아니게 빚진 죄인이 되어 비참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고 한맺힌 처절한 슬픔이다.

  

 박성룡 시인의‘동행’이라는 시처럼“두사람이 아득한 길 걸어왔는데‘발자국’은 한사람것만 찍혔다. 한때는 황홀한 꽃길 걸으며 하필 힘이 없을때 가시밭길도 헤치며 낮은 언덕 높은 산도 오르내리면서 여기까지 왔다. 한사람이 한눈팔면 한사람이 이끌며 여기까지 왔어야 되는데...”


 나는 남편 잉꼬가 한눈 파는것을 잡아주지 못했다.

일저지르기 전에는 날마다 즐거운 노래를 불렀는데 지금은 너무도 고달픈 동행의 레일위에 어느덧 계절도 저물어 우리 인생의‘저녁노을’이 내리기 시작한다.


 “절망하지 말자. 절망으로 허비하기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할테니까.”라는 내 가슴속의 말을 되씹으며 늘 힘을낸다.

 운명으로 받아드리기에 너무도 가혹한‘시련’이지만 때로는 분노가 엄청난 에너지가 되는 것처럼 어리석어서 실패를 거듭해도 격렬하게‘도전과 응전’을 반복한다.


 무서운 천둥소리에 하늘이 울고 들이치는 바람에 모든 가산이 흩뿌려질때‘울타리’까지 없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인것은 정말 다행인것은 그래서 내가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그래도 우리부부 싸늘한 세상에서 헤매이다 돌아오면 아직 남아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자식’이라는‘울타리’였다.


 어느곳보다 안온한 그늘은 흔들리지않고 남아있는 그‘울타리’안이었다.

 내 금쪽같은 새끼들이 불쌍한 처지가 되어서 서로를 의지하며 바람을 막으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젠 상처입은 이 가련한 한쌍의 잉꼬에겐 다른 삶은 없다.

노력하고‘성공’하여 아무쪼록 모든빚 갚고 부모따라 추락한 내아들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세상을 힘차게 날게 해주는 것이다.


 해내겠다는 의지뿐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가벼운 날개는 상처의 용솟음으로 ‘비상의 날개’가 되어 험한 산 넘어 저 희망의 언덕위로 애써 나른다.


  험한 산 거친 들을 넘어 어둡던 밤이 지나면 그토록 오래 기다리던 기쁨의 아침을 맞게 되리라 기대하며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참을성’만큼 값진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더 힘찬 걸음으로 이 고난의‘가시밭길’을 헤쳐나간다.


 굴하지않는 용기와 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온갖 어려움을 참아내며 노력할 때 우리는 그때 비로서‘성공’이라는 보상을 받게 되리라 믿는다.

 아서 트레스는‘우리의 가장 어두운 슬픔속에 우리의 가장 밝은 희망이 있다’고 했다.


 내 삶의 극한 고통과 고난이 장차 나의 인생에 유익이 되기위한 훈련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좌절하지 않고 오직 성공하겠다는 신념과 노력으로 절망을 극복해 나간다.

 거듭되는 실패에 도전하며 격렬하게 응전을 반복한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세상을 많이 알게되었고 가난과 불행에도 견딜 수 있는 성숙의 과정을 거쳤다.

  이제 한순간 이라도 남아있는 그 시간만이 소중할 따름이다.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이가 그토록 살고싶어하던 내일”이란 말을 생각하며 우리삶의‘황혼녘에 잉꼬 한쌍은 날센 몸짓으로 뛰며 날개를 펴고 나른다.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자고 지저귀며...”

                         2001년 1월 어느 날

                                    암컷 잉꼬   산  정

댓글 9개

이임영 2008. 06. 15. 오후 04:55

세상물정에 가장 어두운 사람을 꼽으라면 군인을 말합니다...군인은 보호구역에 있으면서 세상과 약간 격리된 구역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미군부대에 다니다 퇴직을 한 사람이 말하기를 자신이 평생 겪은 것보도 많은 것을 퇴직 후 3년에 다 겪었다고 하더라구요...행복한 가정이 있고 서로 의지가 되는 부부가 있고 고난을 이기려는 의지가 있는 한 꼭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슬기롭게 잘 대처해나가시기 바라면서 글 잘 읽었습니다

김문숙 2008. 06. 15. 오후 06:01

가슴 절절한 이야기입니다. 교사 군인 목사 의사 다 비슷하지요. 그래도 이제 상처를 밖으로 들어내고 가렸던 옷을 찟어 내어 상처를 바로 보실 수 있는 힘이 생기셨던 것을 축하드리며 자식의 울타리 속에서 누리신 축복도 축하드립니다. 나날이 더욱 강건하시고 더욱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포아풀 2008. 06. 16. 오전 09:37

재작년 가을이었지요. 두 손을 꼭 잡고 좀처럼 놓지 않는 부부를 뵈었지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슬쩍 엿보곤 했지요. 그러나 그날 저는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과 참으로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았지요. 마냥 행복해 보이고 마냥 아름다운 부부... 그런 부부에게도 큰 시련이 있었음을 알게 되네요. 그러나 그 시련도 부부의 인연으로, 자식의 든든함으로 너끈히 이겨내시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반성케 하는 두 분의 모습... 저는 뵐 때마다 저에게 대입해 배우려 하지요. 용기를 내십시오. 항상 웃으시는 그 모습처럼 행복이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우영 2008. 06. 16. 오전 10:43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거늘 수컷 잉꼬가 암컷 잉꼬와 사소한 일이라도 상의를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면서,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울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새로운 계기가 되는것 같네요. 감명깊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준호 2008. 06. 16. 오전 10:49

천군만마를 지휘하는 장수의 힘으로도, 억만장자의 부의 능력으로도 일단 흘러간 물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지요. 과거의 아픈 상처를 잔인하지만 소중한 자산으로 고이 간직하시고 이제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시며 앞만 보는 힘찬 전진이 있으실것으로 확신합니다.

박은정 2008. 06. 16. 오후 08:07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요. 부부란! 슬픔과 기쁨을 나누면서 기뻐하고 슬퍼하는데... 자식이 함께 있어서 울타리는 더 튼튼해 지는것 아닐런지요. 두 분의 잉꼬부부 이야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힘내세요. 앞으로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_*^~

산정 2008. 06. 16. 오후 09:23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무척 힘이들었고 몹시도 괴로웠으나 그럴때마다 '울타리'가 늘 우리를 지켜주고 커다란 힘이 되었답니다. 어느새 장장 7년이 지났군요. 이임영 님! 세상물정에 가장 어두운 순정파(?)가 군인이란 말씀에 동의합니다. 포아풀 님! 늘 고귀하고 천사같은 아름다움을 지니시고 계신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되지요. '사색의 향기작가'로서의 역할에 진력하시고 계신 아름다운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김문숙 님! 부끄럽다는 생각이 왜 없었겠습니까만 가혹하고 잔인한 경험을 통해서 거듭나는 삶을 터득하게 되더군요. 우영 님! '가화만사성'의 당위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지요. 준호 님! 어리석었던 과거를 돌아보되 결코 연연하는 어리석음을 다시는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렵니다. 박은정 님!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지도록 경험을 통한 커다란 깨우침을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십사고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준호 님!

김경식 2008. 06. 16. 오후 11:15

빚보증으로 인한 삶의 절망상태를 이렇듯 글로 승하시키시는 모습에 새로운 삶에 관한 희망의 의지가 번뜩입니다. 새로운 삶은 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어둡고 긴 고난과 슬픔의 기나긴 터널을 빠져 나오신 산정님의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산정님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드립니다.

운숙 2008. 06. 17. 오전 10:48

참으로 내외분께서 잉꼬부부임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의 부귀영화보다 부부의 사랑이 더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시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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