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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부처

포아풀 2008. 06. 22. 오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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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으로 얻은 식권을 내고 엿가락으로 늘어선 줄에 섰습니다 탑돌이로 접시에 양식을 얹고 가다가 맛있게 익힌 말씀 여러 보살들에게 나누어 주었는지 잠자리 날개 같은 가사를 걸친 채 기진해 있는 생선 앞에 섰습니다 제 몸 기꺼이 보시하고 입적한 그의 고향은 어느 먼 심해였을까요 고행을 짊어지고 선창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추억일랑 몽땅 지웠을 테지요 그래도 어쩌지 못해 생생해지던 기억들, 뜨거운 수양으로 담금질해 슬픔도 안으로 단단히 가두었을 테지요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한 점 천천히 씹을 때 뼈로 남은 그의 몸이 햇살을 향해 부르르 떠는 것도 같고 희미한 파도소리 들리는 것도 같았습니다 전에 어느 절집에서 뵈었던 와불이 할 일 다 했다는 듯 자리 툭툭 털고 일어서고 있었습니다

댓글 12개

미오새 2008. 06. 22. 오후 09:57

* \"맛있게 익혀 감칠 맛 더하는 詩의 언어로 뭇 중생들 마음 정화시키니 그대가 바로 살아있는 부처 같소이다...\" 아마도 바다로 간 부처가 포아풀님을 바라보는 느낌일듯 싶어서..미오새가 대신 전합니다. \"산경\"에 \"바다로 간 부처\" 까지 오래도록 붙들고 음미하여야 할...어쩌면 즐거운 숙제같은...선생님이 이쁠땐 어려운 숙제까지도 즐겁게 했던... *4분의 4박자, 오선지의 음표같은 리듬으로 유쾌,상쾌, 경쾌하게 휴일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포아풀님.

포아풀 2008. 06. 23. 오전 10:32

네가 부처다... 부처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 있다고 하지요. 글이 어려웠나요, 미오새님. 너무 애쓰지 마소서.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미오새님의 휴일도 유쾌, 상쾌, 경쾌하셨는지요. 저는 오늘에야 좀 살맛이 나네요. 여름감기가 좀 지독했거든요. 그래도 할 건 다하고 다녔답니다.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미오새 님.

최인구 2008. 06. 23. 오후 01:46

어느 패밀리레스토랑에 가보니 즉석 요리로 참치 한 마리를 얼음 위에 두고 회를 떠 주더라고요... 배가 파이고 등의 속살이 훤히 보이고 대가리와 꼬리만 남은 채 눈을 감고 있는 참치~! 하지만 눈은 제 할일 다 한 일꾼처럼 편안해 보였습니다. 바로 득도한 부처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뷔페식당에서 생활의 발견을 하신 포아풀님의 기발한 시상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미오새 님~! 포아풀 님~! 유쾌, 상쾌, 경쾌에서 하나 더 보태 바라는 모든 일이 \"통쾌하게\" 이루어지는 한 주 되세요~! by 포청천

산수재혜랑 2008. 06. 23. 오후 05:42

조금만 더 덜형상화 시키면 참 이쁘겠다.. 하는 주제넘는 생각을 해보며 포아풀님 돌을 피하며 후다닥~~ 잘 읽고 갑니다.. ^^

미오새 2008. 06. 23. 오후 07:19

*위에 다녀가신 인구님께.. 인구님의 해설이 가히 명쾌하구려. 그런데, 그런데 지금이 바야흐로 술시라..곧장 집으로 갈수 있을까 걱정이외다. 하필 참치를 비유로 들어서, 그 참치뱃살의 유혹을 어찌 뿌리쳐야 할지... 인구님도 바라는 모든 일 통쾌하게 이루기를... *포아풀님.. 여름감기랑 친하지 말고 미오새랑 친하자 했더니, 그 새 한눈을 파셨구만...

포아풀 2008. 06. 24. 오전 12:33

포씨 아우, 포청천 님. 참 통쾌하고 유쾌하게 하는 분이군요. 득도한 부처라... 한술 더뜨시네요. 졌다! 고마워요, 인구님. 혜랑님, 돌이라고요? ㅎㅎ 아무리 찾아도 모래도 안보이는 걸요. 남의 글은 잘보이는데 내 글은 까막눈이라... 요리조리 살피고 훑어볼게요. 애정담긴 충고 고맙습니다, 혜랑 님. 미오새님, 한눈 판 죄가 크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깨가 아파서 으으... 이것도 한눈 판 벌인가요? 편한 하루 맞으세요, 미오새 님.

석원구 2008. 06. 24. 오전 10:05

어렸을때 수덕사에 수학여행(또는 소풍)을 가게되면 꼭 김일엽 스님을 뵙고 대화를 나누었지요. 자상하시면서 매우 친절하셨는데 사진한장 찍자면 무조건 질겁을 하시더라구요. 울산에서 연대장으로 근무할 시 통도사 경내를 자주 들렀는데 월하 스님께서 나도 충청도여, 그리고 내 본명이 00이여 . 그러니 연대장님 하구 나허구는 형제간일세 그려... 오뉴월에 곳불 걸린 사람하고는 말도말라 ...던가? 하던데 이젠 전염될 염려 없지요? 포아풀 님 덕분에 미오새 님, 최인구 님, 그리고 산수재 혜랑 님! 분들을 뵙는군요.

포아풀 2008. 06. 24. 오후 06:29

일엽 스님을 뵈셨다고요. 추억으로 남으셨겠군요. 오뉴월 감기는 00도 안걸린다는데... 이제 전염될 염려... 끝.....입니다.^^ 귀한 방문 고맙습니다.

미오새 2008. 06. 25. 오후 04:50

*포아풀님.. 남들은 지나치기 쉬운 장면에서도 감동을 받는 예민한 감성. 그래서 허공의 무게를 느꼈을 어깨.. 점심을 마치고 오는 길, 하늘에 때 아닌 가을색이 완연해서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포아풀 2008. 06. 26. 오후 09:08

허공의 무게... 하.... 구름이 하늘칠판에 뭐라고 썼을까요, 미오새님?

봄 2008. 07. 04. 오전 11:56

봄 꽃의 열매 여름 따 먹고 태양열매 열리니 실감나는 여름이 왔네요 어린 부처는 발가 벗고 냇물에 멱감는데 송사리는 촛불처럼 물 속을 왔다 갔다 하네요 촟불 하나 아프게 다 타버리고 냇물속 어두워지면 포아풀님의 풀잎들은 바람결에 모두촛불같은 음성으로 시를 읽으리라 느껴지는 이유는 '인드라의 그물망 ' 같은 연기(緣起)의 출렁거림 속에 생선 뼈가 가사를 걸친 부처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소나기를 피하지 않고 촛불을 켠 그리고 뼈까지 환하게 태우는 햇살 부르르 떨고 있음을 머나먼 바다의 파도소리를 거슬러 생선(말씀)의 고향을 소외 시키지 않는 마음의 시작과 생선 살첨으로 육화된 시심의 고향을 나누고 싶은 그 향기가 사그러들지 않네요

포아풀 2008. 07. 05. 오후 09:45

봄님... 봄은 가고 후텁지근한 여름... 그렇다고 이 후미진 곳에 홀로계셨나요.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어요. 봄님의 귀한 발걸음을 따라 걸으며 단어 하나 말씀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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