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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말

박수민 2008. 06. 23. 오전 10:08
3724
암석 부스러기러 덮여 있는 산비탈
엉성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오순 도순 아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엿듣는다
이제 막 뿌리를 내린 어린 나무의 말
\"아저씨들 저 넓은 옥토를 버리고
왜 이 험한 곳에 삽니까\"
영양실조로 기형스럽게 자란 늙은 나무가
말을 받는다
\"원래는 저 넓은 비옥한 땅이 우리 땅이였지만
사람들이 자기들의 놀이터 골프장을 만들 때
우리 모두를 전멸 시키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몇몇만을
이 곳에 옮겨 놓은 것이란다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지\"
주위의 나무들이 \"못된 사람들 때문에\"하며
잊었던 분노로 웅성거릴 때
\"쉿, 조용히 누가 였듣는 것 같다\"
늙은 나무의 말에 다시 주위는 조용해지고
나는 못들은척 태연한 모습으로
일행을 따라 골프를 친다

댓글 2개

포아풀 2008. 06. 24. 오전 12:22

숲은 엄연히 나무와 풀과 산새와 짐승들의 터이거늘, 이제는 인간이 그 터전마저 위협하지요. 마치 주인인양.

김문숙 2008. 06. 25. 오전 07:24

제가 골프장 산등성을 지나려니까 큰 나무들이 나무 잎새 쳐들고 데모하던데 촛불 시위보다 엄청 규모가 컸어요. 목소리두요. 우리는 우리 산도 지켜야 하고 나무도 풀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외국가서 비싼 돈내고 골프치는 것도 꽤 나쁜 거래요. 스키장하려고 큰 산 마구 밀어 대은 것도 꽤 나쁘대요. 박수민 씨는 특별한 애국자라고 하던데요,저희 친구라고 하던 데요? 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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