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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에서

박종영 2008. 07. 03.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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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에서


         - 박종영


시내버스 승강장은 오른쪽에 있다
승객이 서 있는 쪽에서 보면
버스는 왼쪽에서 온다
그건 사람이 좌측통행을 하므로 그렇다

매일 그 시간 해 질 무렵이면
주공아파트 승강장에서 7번 버스를 기다린다
3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타기 위에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 시선을 고정한다.

어쩌다가 지루하여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보면 곱다 한 여자의 눈이,
햇살처럼 뾰얀 이가 보일 듯 미소 감추고
당황한 척 시선을 돌린다

꼭 핑계삼아 나를 훔쳐 본 것 같아
솔솔한 즐거움인가 하여
착각의 시간은 젊은날로 돌아가고,

길 위의 시간을 나누어 갖는 인연이
오늘은 어떤 눈빛으로 서 있을까,
아직도 청춘이 콩콩거린다.

댓글 4개

신순식 2008. 07. 03. 오전 11:15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마음의 여유속에서 콩콩거리는 청춘, 착각이라도 좋은 것입니다. 잘읽었습니다.

포아풀 2008. 07. 04. 오전 09:36

길 위의 시간을 나누어 갖는 인연이 오늘은 어떤 눈빛으로 서 있을까, 아직도 청춘이 콩콩거린다. 설렘이 있다는 것, 얼마나 기쁜 삶인가요.

김문숙 2008. 07. 04. 오전 09:48

김문숙 당황한 듯 이 아니라 당황한 척 이군요. 박종영님의 자신감이 펄펄 용광로처럼, 콩콩이 아니라 쾅쾅이 아니신지? 그러한 젊음, 자신감이 매연에 쾅쾅 살아있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박종영 2008. 07. 04. 오후 01:08

머물러 함께한 신순식님 포아풀님 김문숙님 안녕하신지요 감사드리며, 꿀꿀한 장마에 상큼한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문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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