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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의 딸]을 읽고

산 정 2008. 07. 05.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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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일기 중(11)

               [시즈코의 딸]을 읽고

                                        2000년 7월 30일(일)

  올 여름휴가‘방콕’(방안에 콕 쳐박힘)에서 함께 보내는 소설

[시즈코의 딸]에서 주인공인 딸 유키보다는 유키엄마 시즈코가 내친구였다.


 시즈코는 남편 히데키의 배신으로 슬픔과 분노가 쌓여 빈집에서 가스를 틀고 질식해 자살했다. 무척 가슴이 아팠다.


 유키의 아버지 히데키가 자살한 시즈코의 옷을 태우면서 죄책감으로 독백하기를 “이혼을 했더라면 그녀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까?! 아직도 모르겠다.”고 하며,

 “이혼이란 수치스럽고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했다.


 자기 부인을 행복하게 사랑해 주지도 못하면서 주위를 의식하여 ‘이혼’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면서 다른 여자와 좋아지냈던 유키의 아버지 히데키는 철저한 위선자였다.


 다른 여자와 사랑놀이를 함으로 부인 시즈코를 철저하게 배신하였다.


 그녀를 자살하게끔 비참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말마따나 차라리 이혼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랬으면 정말 부인 시즈코는 자살까지는 안했을 것이다.


 이혼했더라면 시즈코는 시즈코대로 다른 인생을 모색했겠고 자기대로의 인생을 살아갔을 것이다.


 이세상 대개의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해 주지도않고 불행하지 않도록 책임도 못지면서 자기의 체면과 위치를 지키기 위하여 놓아주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서 부인 몰래 여러모로 부인보다 못한 젊은 이여자 저여자들하고 놀아나는 꼴이라니 ...


 이런 아버지를 둔 어린 소녀 유키에게 엄마 시즈코의 존재는 삶 그 자체였고 엄마를 통해 본 삶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유키는 엄마의 자살앞에 몸부림치며 울기보다는 악물은 입술로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길을 택한다.

 그러면서 다만 고통의 시간들을 살아갈 뿐이다.


 황량한 세상에서 철저히 고독하게 살아가며 엄마가 좋아했던 색깔과 꽃과 향기의 기억 속에서 고통스럽도록 용감하게 살아가는 유키의 삶이 나를 울게했다.


 하마터면 유키가 우리 아이들 이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편의 배신이 사연은 달라도 시즈코의 자살이 지난날 어떤 순간 순간의 나의 처지와 오버랩되어 흐느껴 울기보다는 입술을 깨물며 소리없이 눈물을 떨구게하는 슬픔! 그것이 우리 여자들의 슬픔이다.

                            -  산  정  -

                  







댓글 3개

김문숙 2008. 07. 05. 오후 03:22

이럴 수가 0----참 신기합니다. 이화여대 입학 후 첫 여름방학 때 외국어대 어떤 교수의 강권으로 스페인어를 잠간 한 적이 있었읍니다. 거기서 배운 노래가 아모레 미오였읍니다. 추억속에 보물처럼 묻혀 있다가---이제 듣습니다. 스페인어 발음이 너무 신기했고 재미있었읍니다.그래서 스페인 춤과 스페인어를 배워 모두 함께 그곳에 가자고 했지요. 함께 배운 동료들 어찌사는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던 그 교수님, 지금도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시즈코의 딸이 한국 땅엔 그 얼마나 많을 까요? 죽음으로, 배신으로, 아버지 없이 어엿하게 자라난 가부장사회의 장한 딸들 그 딸들을 어여쁘게 키우신 훌륭하신 어머니 그 모진 세월 속에 굳굳히 버티어 내고 행복을 차지한 이땅의 거룩한 어머니들 산정님의 이러한 글이 참으로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줄 것입니다. 산정님이 누구신지 점점 더 궁금해 집니다. 2008.07.05

산 정 2008. 07. 05. 오후 03:33

김문숙 님! 대학교 입학 후 스페인어 교실에서 배우셨던 노래가 '아모레미오'이셨었군요. 저희 부부는 젊었을 때부터 가끔 이노래를 애창했습니다. 소녀시절엔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독서광'이라는 별명이 붙었었고, 아이들 고교시절엔 대학입시에 지장이 있을까봐 TV를 없애고 독서를 많이 했었지요. 그래서 은마아파트 서점에서는 책많이 읽는 사모님이란 별명이 붙었었습니다.

김문숙 2008. 07. 05. 오후 08:38

아모레 미오를 그 땐 열창을 했었는데 아직도 그 감미로운 분위기는 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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