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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줄 밖에 모르는 바보
울줄 밖에 모르는 바보
2000년 8월 11일(금)
올여름에 유난히 극성스럽게 울어대는 매미들의 울부짖음으로 TV뉴스에 매미울음소리의 소음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매미들이 올여름엔 마치 반란을 일으키듯 울어대는지,
나무가 있는 곳곳에서 새벽부터 한나절 내내 요란하게 악을쓰며 계속 울어댄다.
오늘도 이 문명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비련의 여인이 울고있는데 이른아침부터 매미들도 크게 소리내어 울고있다.
“그래 나하고 같이 울자!”고 마음속으로 말하며 나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매미들은 내몫까지 더 큰소리로 울어댔다.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하시던 우리엄마는 천국에 계신데,
엄마 다음 두 번째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믿었던 내웬수 때문에 울게되는 ‘내마음의 눈물을 누가 닦아줄까?!’ 생각하며 더많은 눈물을 쏟았다.
매미는 짧은 한시절 여름에 저렇게 열렬히 울다 울다 가겠지.
매미처럼 나도 한시절 울다 울다 가는 것인가보다.
이세상에 오염되지않은 순수한 매미와 나는 바보같이 오직 울줄밖에 몰라 계속 슬피 울었다.
매미와 나는 울음으로 삶을 저항하면서 하루 하루 이 여름날을 보낸다.
- 산 정 -
댓글 1개
매미하고 같이 우셨던 시절도 있으셨군요.... 그러니 더욱 사랑받을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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