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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박종영 2008. 07. 16. 오후 03:06
7367
박종영 2008. 07. 16. 오후 03:06
7367
무거운 짐
- 박종영-
내가 나를 밟고 간다
아픔을 말하지 못하는 그림자는 얼마
남지 않은 해의 등 뒤에서
혼자 가늘고 배고프다.
아직 남은 길 위에 한 뼘 시간의 길이를 밟고
고단한 날품을 소문 내지 못하면서
어느 곳 흥건한 환대의 시간을 찾아가는지 말하지 않는다.
수많은 세상의 패배를 지고 가는 길,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게 차곡차곡
비밀의 성곽을 쌓으면서
목쉰 바람 소리 한 자락씩 길 위에 심고 가는
허당한 그리움은 누구의 탓이랴.
알몸의 길, 그 끝이 닿기 전에
등에 진 내 세월의 짐짝은,
얼마나 소중하게 무거운가?
영상 * 독도쇠 사진가님
댓글 2개
김문숙
2008. 07. 16. 오후 09:14
깊은 사색과 명상과 인간 본연에 대한 애정과 긍휼이 녹아 있읍니다. 좋은 시를 만나게 되어 몹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포아풀
2008. 07. 18. 오후 01:08
내가 나를 밟고 가는 길... 갈수록 길이 짧아지지만 그 길에서 느끼는 것또한 많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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