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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작은 그늘 , 내 그립자.

김문숙 2008. 07. 18. 오전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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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 한여름 작은 그늘 - 내 그림자
http://cafe.daum.net/hnbimh/8CwD/7625

어디-게?

높은 빌딩  큰 그늘에

내 뜨거운 여름 그림자가 아기 처럼 숨었다


그을쎄 몰라 , 난 간다.

오야 너도 덥제,  쉬라카이


큰 나무 어제 베어져

태양 내려 쪼이는 우리 아파트 입구에서

업어 주지 않으면 안 간다

뗏장 쓰던 세살 꼬마 처럼

나, 요--기. 있지롱,

어느새 대롱대롱

내 폭 넒은 치맛자락에 사랑스레 매달렸다. 


아침에

소망처럼 업고 나간 내 그림자는 

잘도  잊어버리는 내가 화가 났던지  

한 낮 네 정수리에 머믈렀다가

유아기 자존심처럼 어느새 슬며시 노염을 풀고

난 이만큼 컸다  으스대며 앞장 서 나간다.


날 따라와 따라와  그림자는 부르고 

밤도 그를 따라 어둠에서 자고 깨며  

새까만  별밤처럼 익어 갔던지  

어느새  순한 강아지처럼  

눈부시게 희어지는 내 머리카락 두 엇


세상에,  너도 흰머리가 있구나

네 아비 어미도 참으로  참 착했지

나를 그리도 참 잘 섬겼단다.


새삼 편안히 어루만지는 고모님 뻣뻣하신  손


엿 고으듯 참아 내던 이맛주름이

눈 가으로,  입술 주위로   

목덜미에로

풀어 내지 못한 그리움으로 착착 접히며

녹아나는  아이스크림 처럼 흘러내렸다.


그래, 그런 거야, 그게 세상이지 별 거냐?

별거 아닌 걸 사신 것처럼

아흔,

애들에게 짐되지 말고 가야 헌데 말이다.


혹은, 괴테시집 속에 압화된 진달래 꽃

잠긴 코드의 알집처럼

드디어는 풀어 내지 못하고

묻혀자는 질곡의 페이지  

나는 그 모두모두의 사연 

그  세월이 너무 너무 아깝다.


자정이 넘었다. 또 한 세월이 가누나.

얍복강 나루 건너기 전에

좀 더 다정히 내 안에 안기거라.

한국인이면 아리랑 한 곡 쯤은 추어 내야 하듯  

우리 함께 더욱 꿍성한 꿈으로 가자 ,

한 여름 작은 그늘, 내 사랑 그림지야


네가 믿건 말건

천국엔 너  있을 곳이 없다더라.

댓글 1개

이임영 2008. 07. 19. 오전 10:10

김문숙님 석류나무에 열린 석류알처럼 고운 글 잘보고 갑니다 시원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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