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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

시사랑 2008. 07. 18. 오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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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이 재 호
파도소리가 나더러
비워내라 비워내라 한다.
가진 것 하나 없는데
무엇을 더 비우라 하는가?
바다는
아무리 가득차도 넘치지 않는다.
하나의 빛갈로 넉넉한 바다는
파도가 되어
무엇을 비워내고 있는가?
나는 아무것도 비우지 못하고
아무것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파도는
바람을 만나면 바람소리와
하늘을 담으면
태양과 달과 별과 구름까지
만나고 헤어진다.
가진 것 없고 지울 것 없고
비워낼 것도 채울 것도 없는 나에게
파도 소리는 늘
비워내라 비워내라고 한다.

댓글 2개

포아풀 2008. 07. 19. 오후 11:01

자연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지요. 그러나 그 지혜도 열린 마음에만 들어오는 것이겠지요, 시사랑 님.

김문숙 2008. 07. 20. 오전 12:25

비워 내는 것만도 소욕를 갖는 것만도 어느 바퀴도 더 중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또한 간혹 가다 찾아오는 마음 중심의 충일한 기쁨은 사양할 수 없는 행복 아닐까요? 어떻읕 듣는 귀 나름의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요? 아름다운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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