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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팔월에 그대도 나도 제대로 익어 가것다.
한은총 김문숙
8월 중순
여름이 빠알갛게 익어 간다.
꼬리 부터 몸이 달아 오늘 고추 잠자리
파아란 하늘에
시원시원 가볍게
삶의 상한 선 그라프를 점검한다.
살 익는 한 낮
눈커풀 내리 덮이는
잠간의 오수를 즐기며
연두빛에서 자란 초록은, 아직은 서툰 구룹
능숙한 휘호, 가을날 풍요를 꿈꾸고
숨어숨어 크는 고추
붉으죽죽 매맞아 멍든 상처로만 보이다가
매운 고추 맛 난 향
제 몸에 넘쳐
빨간 정장에 호롱등까지 드니
히야 - 예쁜 것,크기도 하고
제 삼의 생이 탐스럽기도 하다.
연한 초록 골라 골라 한 두번 씹었을 뿐인데
호호호호 호호호호
입이 매운 바람으로
땀 흐르는 밤.
이른 봄부터 슬몃슬몃 꽃향기에 취해
잊혔던 사람들
밤의 땀방울 속에 고스란히 새어나와
뜨거운 설움으로 서성이는 데
그러나마 팔월도 한 열흘 남아
여름은 이제 익을 대로 익어
다양한 빛,색, 모습, 솜씨 껏 죄다 빚어 놓고
고수처럼, 달인처럼, 장인처럼,
한 점 차 뜸들이기로 넘어 가겄다.
몇 그루는 늘 푸르러 시샘을 할지라도
또 몇 그루
익혀 온 여름으로
온 산이 채색 옷을 입을 거이고
농익은 열매도 달아 놓겄지
잘 삭히지 못하는 나의 시는 아직 설고
삶도 재벌 구이 전
큰- 하품으로 온 세상을 다 삼킬지라도
여름 더운 밤은 잠이 멀어
더욱 더 가까운 상큼한 새벽이다.
이 한 여름, 그대와 나는
수년 전 맛보던 곰삭은 김장 김치처럼
찜통에 껴잡아 넣어진 옥수수처럼 고구마처럼
뜨거운 땀 흘리며
오늘 하루 제대로 익어 가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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